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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미디어 편애 … 인터뷰 13회 중 6회 폭스와 했다

중앙일보 2017.04.27 01:55 종합 16면 지면보기
폭스뉴스와 인터뷰 중인 트럼프. [폭스뉴스 캡처]

폭스뉴스와 인터뷰 중인 트럼프. [폭스뉴스 캡처]

“폭스가 최고로 정확하다.” “이제는 CNN 따위 안 본다.” (트럼프, 21일 AP 뉴스)
 

매일 아침 2시간 폭스 뉴스쇼 시청
“최고 정확” 칭찬 … “CNN 따윈 안 봐”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스 편애, CNN 혐오’가 노골화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가 특정 매체와 단독 인터뷰를 한 횟수는 총 13회. 그중 절반인 6회가 폭스뉴스였다. 첫 인터뷰도 폭스였다. 그의 평일 아침은 폭스뉴스의 뉴스쇼(오전 6시~9시)인 ‘폭스 앤 프렌즈’를 2시간 가량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폭스에는 보수성향의 진행자, 트럼프 입맛에 맞는 내용이 많다. 백악관에서 가까운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1층 메인 로비의 대형 모니터 4개는 모두 폭스뉴스, 폭스스포츠 채널로 고정돼 있을 정도다.
 
폭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올 1분기(1~3월) 동안 프라임타임(오후 8~11시) 폭스뉴스 시청자는 평균 286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가 늘었다. 한마디로 대박이다. 이는 CNN(평균 117만5000명)의 2.4배다. CNN은 같은 기간 17%나 떨어졌다.
 
그 뿐 아니다. 트럼프는 폭스 출신을 행정부로 속속 끌어들이고 있다. 24일 트럼프가 국무부 대변인으로 공식 임명한 헤더 노어트(47)는 15년간 폭스에서 일해온 앵커이자 기자다. 트럼프가 애청해온 ‘폭스 앤 프렌즈’를 진행해왔다. 지난 2월에는 폭스뉴스의 유엔 담당 기자이던 조너던 워치텔을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대변인으로 기용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2인자인 캐슬린 맥팔랜드 부보좌관도 폭스뉴스 출신이다.
 
반면 다소 진보성향의 CNN은 트럼프가 ‘제일 싫어하는 매체’로 굳어졌다. 트럼프가 툭하면 입에 올리는 ‘페이크(fake·가짜) 뉴스’는 대부분 CNN을 지목한 것이다. 실제 트럼프는 취임 후 CNN과는 단 한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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