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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잘나가네, KIA ‘좋아부러4’

중앙일보 2017.04.27 01:13 종합 30면 지면보기
올시즌 KIA가 거둔 16승 가운데 13승을 합작한 헥터-팻딘-양현종-임기영(왼쪽부터). 두산의 ‘판타스틱4’에 빗대 KIA팬들은 이들에게 ‘좋아부러4’ 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중앙포토]

올시즌 KIA가 거둔 16승 가운데 13승을 합작한 헥터-팻딘-양현종-임기영(왼쪽부터). 두산의 ‘판타스틱4’에 빗대 KIA팬들은 이들에게 ‘좋아부러4’ 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중앙포토]

프로야구 KIA가 26일 광주 홈 경기에서 삼성을 7-0으로 이기고 단독 선두(16승6패)를 지켰다. 최하위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 맹활약하는 선발투수
삼성전 승리, 벌써 5승 챙긴 헥터
양현종·팻딘·임기영과 13승 합작
4명 평균자책점 1.50 ‘연패 없는 팀’
두산의 막강 ‘판타스틱4’에 도전장
불펜 불안하지만 6월 윤석민 가세
팬들, 화려했던 90년대 재연 기대

KIA 선발투수 헥터(30·도미니카공화국)는 이날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헥터는 올 시즌 다섯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하며 다승 공동 선두(5승)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22. 헥터는 “포수 김민식의 리드에 따라 완급조절을 효과적으로 했다. 한국에서 2년째 뛰다 보니 상대 타자에 대한 정보가 많아졌지만 방심하지 않고 차분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KIA가 선두를 질주하는 원동력은 강한 선발진이다. 헥터를 비롯해 양현종(29)-팻딘(28·미국)-임기영(24) 등 KIA의 선발 4명은 팬들에게 ‘좋아부러4’로 불린다. ‘매우 좋다’는 뜻의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다. ‘좋아부러4’는 ‘겁나부러4’ 또는 ‘거시기4’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해태(KIA 전신) 왕조’를 이끌었던 선동열-조계현-이강철-문희수-김정수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을 떠올리는 올드팬들도 있다.
 
KIA 선발진 4명은 26일 현재 13승1패, 평균자책점 1.50, 퀄리티스타트 15차례(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중이다. ‘좋아부러4’는 두산의 ‘판타스틱4’와 비교되고 있다. 지난해 두산은 니퍼트(22승)-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 등 최강의 선발투수 4명이 70승을 합작하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다. 그러나 ‘판타스틱4’는 올해 5승을 합작하는데 그치고 있다.
 
KIA는 지난 14일 광주 넥센전에서 승리하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KIA가 정규시즌 단독 1위에 오른 건 무려 1440일 만이다. 게다가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패를 당하지 않은 팀이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선발진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게 중요하다. 올해 KIA 선발진은 이런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KIA는 2016년 15승5패를 기록한 헥터와 발빠르게 재계약했다. 해외 진출을 시도했던 양현종과도 1년 계약에 성공하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팻딘을 새로 영입했고,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사이드암스로 투수 임기영이 가세하면서 퍼즐이 완성됐다.
 
헥터뿐 아니라 양현종(평균자책점 1.30)도 올 시즌 등판경기에서 모두 승리(4승)를 따냈다. 왼손 투수 팻딘은 1승1패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이 1.57에 불과하다. 4선발 임기영은 올 시즌 네 차례 선발로 나와 3승(평균자책점 2.00)을 거뒀다. 18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올리기도 했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상대가 까다로워하는 왼손 선발이 KIA에는 2명(양현종·팻딘)이나 있다. 여기에 오른손 정통파(헥터)와 사이드암(임기영) 등 서로 다른 유형의 투수들이 나오니 3연전을 치르는 상대팀은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헥터는 7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안정성이 돋보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팻딘은 커터, 투심 등 변형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포크볼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다. 임기영은 직구 평균구속이 시속 136㎞에 불과하지만 왼손 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다. 차명석 위원은 “임기영은 변화구를 원하는 코스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다만 풀시즌을 뛰어본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그의 활약 여부가 ‘좋아부러4’를 완성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 팬들은 5선발 후보 김진우가 돌아와 5명의 투수가 완벽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길 기대하고 있다. 옆구리를 다쳤던 김진우는 29일 광주 NC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KIA의 고민은 평균자책점이 8.07까지 치솟은 불펜진이다. 마무리 임창용이 흔들리자 심동섭·한승혁 등으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꾸렸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윤석민이 돌아오는 6월 말이면 불펜도 튼튼해질 수 있다.
 
◆LG 류제국도 5승 … NC 8연승=LG는 서울 잠실에서 SK를 9-0으로 이겼다. LG 선발 류제국은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2위 NC는 창원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의 연타석 홈런(7·8호)을 앞세워 11-4로 kt를 꺾고 8연승을 달렸다. 
 
◆프로야구 전적(26일)
▶kt 4-11 NC ▶두산 4-3 넥센 <연장10회>
▶삼성 0-7 KIA ▶SK 0-9 LG ▶한화 2-8 롯데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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