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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직장 내 양성평등 가이드라인 만들자

중앙일보 2017.04.27 01:00 경제 9면 지면보기
덩컨 해리슨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지사장

덩컨 해리슨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지사장

직장 내 남녀불평등은 여전히 중요한 사회문제다. 글로벌 채용 컨설팅기업 로버트 월터스(Robert Walters)가 최근 아시아 지역 4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중 32%가 ‘회사의 임원 중 여성은 20% 이하’라고 답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 참여율은 52.7%로 남성(74.7%)의 수준에 가까워졌으나 아직도 아시아 지역에선 여성의 고위직 진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수한 역량 확보 및 극대화는 기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차세대 여성인력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직장 내 보수적인 문화는 양성평등의 걸림돌이다. 기업경영 리서치 기관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단행한 18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승진자 1517명 중 여성은 고작 2.4%인 3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정부기관도 마찬가지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전체 3급 이상 고위 공무원 1514명 중 여성은 5.54%인 84명에 불과하다.
 
이에 채용 컨설팅 기업들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여성 인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여성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로버트 월터스 설문에 따르면 기업 내 고위직에 여성인력이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 응답자의 52%가 ‘경영진의 남성선호 문화’를, 48%는 ‘가사에 대한 부담 등 업무 외적인 이유’를 꼽았다.
 
정부기관이 나서 양성 평등을 위한 구조적 개선을 해야 한다. 더불어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맞는 역량개발 동기를 발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력개발 프로그램을 지속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이직을 줄이고 핵심인력을 보전,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열쇠는 회사 내 다양한 팀을 조직화해 남녀 모두에게 유연한 근무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멘토링 프로그램도 여성 인력들이 커리어를 개발하는 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퀄리티 있는 롤 모델은 여성 인력들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영향력 있는 프로젝트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데 동인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여성 인력 집단이 성공 경험을 늘리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적인 뒷받침이다. 모든 조직에서 전 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양성평등과 관련한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조직 내 가장 우선된 정책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직장 내 남녀불평등은 한국뿐만의 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양성 평등이 기업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증명되면서 기업들은 실질적인 계획을 도입,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덩컨 해리슨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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