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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5년간 55만명 관람 … 문화예술 갈증 씻어준 남도 공연의 메카

중앙일보 2017.04.27 00:02 Week& 4면 지면보기
개관 5년 전남 여수 '예울마루'
개관 5년을 앞둔 여수 예울마루 전경. [사진 예울마루]

개관 5년을 앞둔 여수 예울마루 전경. [사진 예울마루]

# 전남 여수시 망마산 자락에 있는 예울마루에서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뮤지컬 ‘영웅’이 무대에 오른다. 개관 5년 만에 남해안을 대표하는 공연·전시 공간이 된 예울마루의 탄생을 자축하려는 기획 공연이다.

개관 후 공연 795회·전시 53회
최고 시설…유명예술가들도 찾아
뮤지컬 '영웅' 등 기념공연 러시

 
창작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대작이다. 1909년 10월 29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서거할 때까지 1년을 담아 국내·외의 호평을 받았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영웅의 모습과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 5월 24일 배우 김성녀가 꾸미는 브런치 콘서트도 개관 5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다. 마당놀이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성녀가 ‘ART & ARTIST-김성녀의 무대 인생’을 테마로 관객들에게 얘기를 건넨다.
뮤지컬 ‘영웅'

뮤지컬 ‘영웅'

 
60년 무대 인생의 에너지와 희로애락을 담은 경험담이 오전 11시부터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시작된다. 브런치 콘서트는 차와 간단한 식사를 관객들에게 제공한 후 오전 11시쯤 여는 공연이다.
 
# 예울마루에서는 6월 한 달간 3차례 클래식 패키지 공연도 열린다. 6월에 예정된 예울마루의 클래식 공연들을 총 9만9000원에 볼 수 있다.
 
여수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6월 8일 오후 7시30분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이어 열리는 ‘앙상블 디토 디베르티 멘토’(6월 23일)와 ‘헬로우 오페라-사랑의 묘약’(6월 29일) 등 3개 공연을 패키지로 감상할 수 있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린 실내악 페스티벌 공연 모습. [사진 예울마루]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린 실내악 페스티벌 공연 모습. [사진 예울마루]

# 개관 5주년 기념해 다양한 전시들도 열린다. 5월 12일 시작되는 ‘I am your Energy’전은 회화·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조각페스티벌이다. 타인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남녀노소가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민다.
 
5월 7일까지 열리는 김대길 교수 조각 전시를 비롯해 가족의 의미를 테마로 한 ‘안녕, 울 집’(7월 14일~9월 3일), 어린이 미술전 ‘움직이는 미술’(10월 13일~12월 3일) 전시도 열린다.
 
예울마루는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 때 문을 연 이후 남해안 일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의 랜드마크가 됐다. 5년 전만 해도 이렇다할 공연장이나 미술관이 없던 여수 일대의 문화·예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놓은 것이다.
 

예울마루는 개관 후 현재까지 795차례 공연이 열리는 동안 총 39만1524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53차례 진행된 전시행사를 찾은 관람객은 16만1640명에 달한다. 개관 이후 60개월간 총 848차례의 공연·전시를 보기 위해 55만3164명이 예울마루를 방문한 것이다. 이같은 관람객 규모는 여수시 인구(28만8000명)의 배에 달한다.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이 꾸준히 예울마루 무대에 오르는 것도 굵직한 공연들이 지방 도시에서 이어지는 이유다.
 
뮤지컬 ‘맘마미아’나 오리지널 ‘캣츠’ 등은 예울마루가 있어 여수공연이 가능해진 대표적인 공연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대규모 공연시설이 없는 데다 비싼 개런티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형 공연을 기획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울마루는 개관 이후 ‘맘마미아’를 비롯해 ‘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24번가’ ‘시카고’ 등의 공연을 통해 무대장치나 세트 규모를 검증받았다.
 
이 때문에 과거처럼 유명공연을 보기 위해 광주나 서울을 찾았던 여수나 광양 일대 시민들의 불편이 말끔히 해소됐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원정 관람을 가는 대신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공연장에서 유명작품을 감상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이 넘치고 전통 가옥의 마루처럼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1100억원을 들여 망마산과 그 앞 섬인 장도 일원 70만㎡에 조성했다.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건물은 공연장과 전시장을 지하에 배치했다. 건물의 외부엔 유리 지붕만 드러나게 한 게 특징이다. 연면적 2만4945㎡의 건물 안에서 뮤지컬과 오페라·콘서트·연극이 수시로 열린다.
 
예울마루 이승필 대표는 “지방 도시에서도 보다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할 수 있도록 수준높은 전시·공연 콘텐트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가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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