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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고래가 눈앞에서 헤엄쳐요" … 가상현실로 재현한 생생한 바닷속

중앙일보 2017.04.27 00:02 Week& 2면 지면보기
국제해조류박람회 즐길거리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행사장 배치도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행사장 배치도

 

360도 워터스크린의 입체 영상 압권
해양생물 만져보기 등 청소년에 인기
바다 위 떠 있는 해상 전시관도 눈길

지난 25일 전남 완도의 국제해조류박람회장 내 ‘바다신비관’. 원통 구조물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위로 현란한 VR(가상현실) 영상이 나타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천장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물을 스크린 삼아 바닷속 풍경을 담은 입체영상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5만4000개의 물줄기 표면에 화려한 영상을 투영시킨 지름 6m의 전시물을 지켜본 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이 체험한 ‘360도 워터스크린’은 해조류박람회의 3대 핵심 콘텐트 중 하나다. 초등학교 4학년인 김민우(11·광양시)군은 “거대한 폭포수 위로 VR 화면이 끝없이 펼쳐지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김뜨기 체험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수제 김을 바라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김뜨기 체험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수제 김을 바라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완도에 들어선 해조류박람회장에는 각 전시관을 대표하는 킬러콘텐트들이 많다. 세계에서 유일한 해조류 전문 엑스포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낸 결과다.
 
지구환경관내 VR(가상체험)영상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지구환경관내 VR(가상체험)영상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이중 주제관인 바다신비관 내 360도 워터스크린과 지구환경관 내 VR 체험은 이번 박람회를 대표하는 핵심 콘텐트다.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꾸민 해상 전시관과 함께 해조류와 바다의 가치를 흥미롭게 알려준다.
 
박람회장 자체를 바다 위에 띄운 해상 전시관에서는 주제관인 바다신비관과 건강인류관·미래자원관이 들어섰다. 바다신비관은 바닷속과 해조류의 신비로운 모습들을 360도 워터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5m 높이에 설치된 원통형 워터스크린에서는 고래와 거북·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바닷속 풍경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45억년 동안 지구와 바다가 지나온 길과 바다 환경오염, 바다 생태를 지켜가는 해조류의 역할을 웅장한 화면에 담았다.
 
관람객들이 바닷속 풍경을 영상으로 재현한 통로를 따라 지구환경관에 들어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관람객들이 바닷속 풍경을 영상으로 재현한 통로를 따라 지구환경관에 들어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건강인류관은 다시마로 만든 집 안에 해조류로 만든 생활용품들을 전시함으로써 인간과 해조류의 공존을 표현했다. 미래자원관은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연료와 화장품·의약품 등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해상 전시관 옆에 조성된 지구환경관도 주요 전시시설이다. 바다생물 전시와 VR 체험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실제 바닷속에 들어간 것처럼 꾸며놓은 공간이다.
 
바닷속 풍경을 재현해놓은 그래픽 통로를 따라 전시관에 들어서면 공 모양을 한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구조물이 나타난다. 지름 1.5m의 LED 공에 나타나는 화면을 통해 해조류와 바다숲을 표현했다.
 
이어 해조류와 바다 생물의 실물을 전시해놓은 ‘오감터치 풀’도 관람객을 잡아 끈다. 미역과 다시마·톳·불가사리·소라·전복 등 10여 종의 해양생물들을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어 학생과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오감터치 풀을 지나면 VR체험관이 나타난다. 고래와 물고기가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가상현실로 만든 부스다. 해조류와 산호초 사이를 오가는 물고기떼를 보면서 실제 바닷속에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기후변화와 바다오염, 갯녹음 현상 등 파괴된 바다 생태계를 복원해야할 필요성과 재생 방향도 살펴볼 수 있다. 갯녹음은 바다 속 해조류가 사라져 해저 생태계가 불모의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박람회장 입구에 들어선 ‘해조류 이해관’은 해조류의 다양한 효능과 생태적 특성 및 역사 등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해조류의 국내·외 분포현황과 미래 자원인 해조류 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다.
 
참여관에서는 국내 78개사의 해조류 업체가 입점했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외 기업이 참여해 해조류 상품에 대한 수출상담을 한다. 참여관 안에는 관람객을 위한 공간도 꾸며졌다. 밥톳과 자반볶음, 해조파스타, 해조국수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춰 제품의 맛을 직접 보도록 한 부스다.
 
박람회장 곳곳에 설치된 체험부스도 행사 분위기를 띄운다. 해조류체험부스를 중심으로 수상자전거와 전통 김뜨기 체험, 해조류 아이스크림 만들기, 요트 체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닷말 체험장은 바다 위에 설치된 전시장 위를 오가며 청정해역에서 자라는 각종 해조류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다. 김 뜨기는 틀 모형에 젖은 김을 올려 다양한 글자와 모양을 한 김을 만든 뒤 볏짚으로 만든 건조장에 말리는 체험을 한다. 재래식 김을 제작한 뒤 말리는 과정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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