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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영화 '서편제'도 울고 갈 청산도 '유채꽃 정원'

중앙일보 2017.04.27 00:01
'아리 아리랑/쓰리 쓰리랑/아라리가 났네~/아리랑/응응응/아라리가 났네'    
 

완도 청산도, 유채꽃·청보리 어우러진 '꽃정원' 내려앉아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한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유채꽃 73㏊·청보리밭 22㏊서 4월 한달간 '슬로걷기' 축제
청산도 봄철 풍광, 실제 영화 촬영된 가을철 전경 '압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보면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인 송화와 동호, 아버지 유봉이 구불구불한 돌담길 사이를 내려오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면이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를 찾은 탐방객들이 유채꽃밭과 돌담길 사이를 걸으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완도군 청산도를 찾은 탐방객들이 유채꽃밭과 돌담길 사이를 걸으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들이 신명 나게 '진도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이 압권이다. 이 영화는 1993년 당시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남 완도의 외딴 섬인 청산도(靑山島)가 전국에 알려진 계기였다.
 
남해의 풍광과 어우러진 전남 완도군 청산도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남해의 풍광과 어우러진전남 완도군 청산도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이후 청산도는 사시사철 전국에서 탐방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배편을 이용해야 하기에 하루 최대 7000여 명까지만 탐방이 가능한 데도 매년 30만명 이상이 이 섬을 찾는다.
 
매년 4월에 열리는 대규모 봄 축제도 청산도의 진가를 알리는 데 한몫했다. 노란 유채꽃과 푸른 청보리밭 사이를 걷는 '슬로걷기'축제다. 탐방객들은 섬 곳곳을 연결한 11개 슬로길 코스(42.195㎞)를 걸으며 봄의 정취를 즐긴다.    
 
영화 '서편제' 속의 청산도는 유채꽃이 피지 않은 가을(11월)에 촬영됐다. 하지만 지금 청산도는 만발한 유채꽃과 돌담밭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상춘객들의 넋을 빼앗을 정도로 황홀경을 연출하고 있다.
 
유채꽃밭과 돌담밭이 어우러진 전남 완도군 청산도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유채꽃밭과 돌담밭이 어우러진 전남 완도군 청산도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섬 전역의 돌담밭 사이를 장식한 유채꽃과 청보리는 마치 거대한 정원을 섬 전체에 옮겨놓은 듯하다.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한 제1코스는 돌담밭과 유채꽃이 어우러져 경관이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청산도는 33㎢ 크기의 섬 곳곳에 꽃길과 전통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Slow City)다. 연중 아름다운 섬이지만 유채꽃이 활짝 핀 4월부터 전국 각지의 워킹족이 몰려든다. 느림의 미학을 즐기면서도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힐링의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슬로시티 지정 10년을 맞아 73㏊의 유채꽃밭과 22㏊의 청보리밭이 상춘객을 맞고 있다. 수산물 요리 교실인 ‘청산도 슬로 쿡’과 청산도 청보리로 만든 ‘수제 맥주 시음회’, 서편제 마당극, 범바위 기(氣)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올해 축제 주제는 ‘느림은 행복이다’로 정해졌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청산 완보(靑山緩步)'는 나눔을 실천하는 이벤트로 변모했다. 슬로 길을 걷는 관광객들이 1만㎞를 걸을 때마다 100만원의 포인트가 적립돼 사회에 환원된다. 청산 완보에는 웃으면서(莞步·완보), 느리게 걷다 보면(緩步·완보), 전 코스를 완보(完步)하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를 찾은 탐방객들이 유채꽃밭과 돌담길 사이를 걸으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완도군 청산도를 찾은 탐방객들이 유채꽃밭과 돌담길 사이를 걸으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섬에서 20㎞가량 떨어진 완도항 일원에서는 오는 5월 7일까지 국제해조류박람회도 열린다. 완도의 특산품인 해조류를 특화시킨 세계 유일의 해조류 전문 엑스포다.    
 
구들장 논과 돌담장 같은 옛 전통문화가 많은 것도 청산도가 지닌 매력이다. 구들장 논은 바닥 전체에 구들장처럼 돌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은 뒤 벼를 심는 논이다. 경사가 심하고 돌이 많이 섞여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토질을 감안한 일종의 계단식 논이다.  
 
구들장 논이 많이 남아있는 양지마을 인근의 풍광도 관광객들을 잡아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이 논들을 2014년 4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를 찾은 탐방객들이 유채꽃밭과 돌담길 사이를 걸으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완도군 청산도를 찾은 탐방객들이 유채꽃밭과 돌담길 사이를 걸으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완도=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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