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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루니 마라가 빛날 때

중앙일보 2017.04.27 00:00
할리우드에서 ‘예쁨’으로 지금의 루니 마라(32)를 넘어설 배우가 있을까. 최근 들어 그가 부쩍 다작하는 데는 연기력은 물론이거니와, 나날이 물오르는 미모도 한몫한다.
1 '로즈'

1 '로즈'

1 “언제나 혼자 있는 시간이 절실하다”는 루니 마라. 고독해야 비로소 자유로운 그의 성향은 신작 ‘로즈’(4월 12일 개봉, 짐 쉐리단 감독)의 독립적인 여성 로즈에게 고스란히 묻어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아일랜드의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금단의 사랑(잭 레이너)을 택하는 로즈.
로즈

로즈

1940년대 밀리터리 룩부터 제과점 유니폼과 수영복 등이 마라의 도발적인 미모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루니(마라)는 통제력이 좋으면서도 풍부하다. 가벼우면서도 어둡다. 정말 놀라운 배우다.” 짐 쉐리단 감독의 말이다.
 
2 ‘캐롤’(2015, 토드 헤인즈 감독)의 테레즈. 마라에게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함께 영원한 팬덤을 선사한 이름이다.
2 '캐롤' [사진=피그말리온]

2 '캐롤' [사진=피그말리온]

195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부유한 유부녀 캐롤(케이트 블랑쉐)과 불나방처럼 절절한 사랑에 빠져드는 테레즈. 개봉 당시 “눈빛이 19금(禁)”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무엇보다 마라의 아름다움을 새삼 각인시켜 준 영화다. 짧은 단발 덕분에 더 앳돼 보이는 입체적인 얼굴 윤곽과 심연을 꿰뚫어 보는 듯한 검고 큰 눈, 투명한 피부까지. 로 앵글 숏조차 굴욕 없는 완벽한 미모를 선보인다.
  
3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의 전기영화 ‘소셜 네트워크’(2010,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오프닝 신에는 저커버그의 여자 친구가 등장한다. 맥줏집에서 저커버그의 안하무인 자화자찬에 질려 영화 시작 5분 만에 결별을 선언하고 나가버리는 이 미녀 배우는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가 바로 마라였다. 멜로 연기에 강해서일까. 이후로도 그는 영화에서 주인공의 여자 친구 역으로 짧고 굵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SF 멜로 ‘그녀’(2013·사진 3-2)에선 주인공(호아킨 피닉스)과 이혼 수속 중인 새침하고 우아한 아내 역을 맡았는데, 이는 존즈 감독의 전 부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을 모델로 한 역할이라고.
3-2 '그녀'

3-2'그녀'

‘라이언’(2월 1일 개봉, 가스 데이비드 감독·사진 3-1)에서 연기한 루시는 인도 출신 입양아 사루(데브 파텔) 곁을 지켜주는 솔직하고 다정한 연인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 그가 짓는 모든 종류의 표정이 궁금하다면 독립영화 ‘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츠’(2013,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사진 3-3)를 반드시 사수할 것.
3-1 '라이언' / 3-3 '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트'

3-1 '라이언' / 3-3 '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트'

 
4 다소 의외지만, 마라를 처음 대중에게 알린 작품은 호러 슬래셔 ‘나이트메어’(2010, 사무엘 베이어 감독)였다.
4 '나이트 메어'

4 '나이트 메어'

미녀 웨이트리스로 등장하는 마라는 꿈만 꾸면 튀어나오는 살인마 프레디(잭키 얼 헤일리)를 상대로 꽤 대차게 맞선다. 목청이 터질 듯이 비명을 지르는 마라의 모습은 이 영화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레어템’.
 
5 종종 예쁜 외모에 가리곤 하는 마라의 연기력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다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범죄 스릴러 ‘사이드 이펙트’(2013·사진 5-1)가 제격이다. 정신과 의사가 준 우울증 신약을 먹고 무의식 중 살인을 저지르는 젊은 부인 역으로 긴장감 있게 극을 견인한다.
5-1 '사이드 이펙트'

5-1 '사이드 이펙트'

브라질 빈민가 자원봉사자로 출연한 ‘트래쉬’(2014, 스티븐 달드리 감독· 사진 5-2)도 추천한다. 오랫동안 아프리카 자선 사업가로 활동해 온 마라의 실제 모습이 묻어나는 수작이다.
5-1 '트래쉬'

5-1 '트래쉬'

6 마라의 출세작을 한 편만 꼽자면 단연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 데이비드 핀처 감독·사진 6-2)이다.
6-2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6-2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펑크와 고딕이 뒤섞인 패션 스타일에 새카맣게 염색한 머리, 눈썹 탈색, 양쪽 귀와 이마 등 네 차례의 실제 피어싱까지. 마라는 원작 소설을 찢고 나온 듯 외모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천재 해커 리스베트 역으로 단숨에 세계적 스타덤에 올랐다. 캐스팅 후보로 거론됐던 나탈리 포트먼·스칼렛 요한슨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칠 만했다.
6-1 '팬'

6-1 '팬'

마라의 변신 욕구는 ‘피터팬’ 스토리를 비튼 영화 ‘팬’(2015, 조 라이트 감독·사진 6-1)의 타이거 릴리 역에서 또 다시 발휘됐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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