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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빨래한 옷 실내서 말리고 섬유탈취제로 세균·냄새 제거

중앙일보 2017.04.25 00:02 9면

미세먼지·황사 대처법 올봄엔 미세먼지·황사가 유난히 기승을 부린다. 미세먼지엔 황산염·질산염·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이 달라붙어 있다.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엔 유해 세균이 섞여 있다. 이들 ‘봄철의 불청객’은 호흡기를 통해 몸 안에 바로 침입하기도 하지만 옷에 남아 있으면서 잠재적으로 건강을 위협한다. 미세먼지·황사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아본다.

의약외품·KF 표시된 마스크 착용
콘택트렌즈 뺀 뒤 인공눈물 세척
가급적 안경·선글라스 쓰고 외출

미세먼지(PM·Particulate Matter)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대기오염 물질 입자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PM10(지름 10㎛, 머리카락 6분의 1) 이하인데, PM2.5(지름 2.5㎛) 이하면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황사는 아시아 중심부 사막과 황토 고원지대에서 생긴 작은 모래먼지다. 강한 바람으로 치솟아 이동한 후 지상으로 떨어진다. 모두 크기가 작아 호흡기로 흡입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공기 1㎥당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1~4% 많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KF 뒤 숫자 클수록 차단 효과 커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려면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는 포장에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사람에 따라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황사의 발생 수준, 개인별 호흡량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한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어 재사용을 금한다. 또 착용 후에는 가급적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미세먼지·황사가 발생한 날 외출 시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안약)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안약 용기의 끝이 눈꺼풀·속눈썹에 닿으면 안약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일회용 안약은 개봉한 후 즉시 사용한다.
 
미세먼지·황사 발생 시에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렌즈 소독 및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렌즈를 착용하면 눈이 건조해지고 충혈·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렌즈는 8시간 이상 착용하지 말고, 집에 돌아오면 렌즈를 즉시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세척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황사철엔 목이 붓고 따가운 인후염 환자가 크게 는다. 증상이 있을 경우 인후염을 유발하는 세균·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스프레이형 의약품을 사용하면 통증·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
 
입었던 옷은 탈탈 털어 따로 보관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수록 미세먼지나 황사가 옷 섬유조직에 많이 달라붙게 마련이다. 옷은 하루 종일 피부와 맞닿아 있다. 옷이 미세먼지나 공기 중 세균·박테리아에 오염되면 피부에 곧바로 자극을 줘 가려움증, 붉은 반점을 유발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옷을 깨끗하게 보관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옷 털기는 기본이다. 실내에 들어가기 전 옷을 털어 섬유에 묻은 먼지와 황사를 제거한다. 가급적 공기가 잘 통하는 공간에서 수차례 털어낸다. 옷솔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바깥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위에서 아래, 안에서 밖으로 옷의 결을 따라 털거나 문지르면 된다. 입었던 옷은 옷장 속 다른 옷과 섞이지 않도록 따로 걸어 두는 게 좋다.
 
미세먼지·황사로 대기오염이 심한 날엔 맑은 날보다 공기 중 세균·곰팡이가 7배가량 많아진다. 그래서 이런 날 외출하면 바람과 함께 날아온 미세먼지·황사·중금속뿐 아니라 각종 세균이 옷에 묻을 수 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엔 곰팡이, 식중독·장염·폐렴 등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유해 세균은 피부·호흡기를 통해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섬유 속에 남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세탁 후에도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미세먼지·황사 때문에 실내에 빨래를 너는 경우 옷이 바깥만큼 빠르게 마르지 않아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항균 효과가 있는 섬유탈취제를 사용하면 냄새와 함께 세균을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섬유탈취제 페브리즈는 섬유 속 대장균·포도상구균 같은 유해 세균을 최대 99.9% 없앤다. 외투뿐 아니라 넥타이, 교복, 패브릭 소파, 러그, 커튼같이 매일 빨기 어려운 섬유에 섬유탈취제를 뿌려주면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박테리아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고가의 의류·모자·운동화처럼 집에서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섬유 제품은 전문 세탁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세먼지 잔류물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빨래 양이 너무 많거나 실내에서 옷을 말리기 어려울 땐 코인워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코인워시 세탁소에는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가 구비돼 있고, 55도 이상 열풍 건조까지 할 수 있어 집먼지진드기도 처리할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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