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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하는 시장 "프랑스 대선 결과는 최고의 시나리오"

중앙일보 2017.04.24 17:09
다음달 7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에마뉴엘 마크롱(왼쪽)과 마린 르펜. [중앙포토]

다음달 7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에마뉴엘 마크롱(왼쪽)과 마린 르펜. [중앙포토]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투표 결과는 유럽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이날 투표 결과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뉴엘 마크롱과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프랑스 대선은 현 체제 내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중도와 체제를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극우의 대결이 됐다.  
 

마크롱 vs 르펜 본선 구도에 불안 해소
마크롱 본선 경쟁력 우월해 낙관 우세
"EU 통합 유지, 친기업 정책 등 기대"
유로화는 5개월만에 최고치 상승

사회ㆍ공화당의 공고한 양당 체제를 허문 정치 대변혁이 일어난 셈인데도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가장 두려워했던 극단의 대결, 극좌 장뤼크 멜랑숑과 극우 마린 르펜의 본선을 피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외환전략 담당 세바스티앙 갈리는 CNN에 “(투표 결과는) 시장에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급등해 런던 시간 오전 10시 1.0920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8% 상승했다. 5개월만에 최고치다.  
시장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으며 금 등 안전 자산에선 돈이 빠져나갔다.  
북핵 리스크 등으로 상승하던 금값도 1.3% 떨어진 온스당 1270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마크롱의 본선 경쟁력이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의 안도감은 커지고 있다. 친 유럽연합(EU)론자인 마크롱이 결선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불안은 해소되기 때문이다.
마크롱의 친기업 공약이 가져 올 긍정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 뱅크(Berenberg 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홀거 슈미딩은 “프랑스는 경기를 되살려 독일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경제 개혁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은 이번 대선 후보 11명 중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함께 가장 친기업 후보로 꼽혔다. 주 35시간 근무제 완화, 법인세 경감,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를 통한 재정지출 감소 등이 그의 주요 경제 공약이었다. 특히 방만한 정부 지출을 줄여 재정적자 규모를 EU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3%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실용주의’를 표방했지만 프랑스의 기존 정책보다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그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낼 때에도 정부 정책의 우클릭을 주도했다. 올랑드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감세를 선택하고, 관광지 내 상점의 일요ㆍ심야 영업 금지를 완화한 것도 경제장관이던 마크롱이 추진한 것들이었다. 노동조합의 반발이 있었지만 마크롱은 관철해 냈다.  
일각에선 시장이 마크롱 집권에 과도한 기대를 품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마크롱에겐 원내 의석 기반이 없는데다 선출직 경험이 없는 대통령이라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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