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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장사정포 90% 콕 찍어 찾는다···대포병 레이더 국내 첫 개발

중앙일보 2017.04.24 16:30
적 포병을 잡는 ‘대포병 레이더’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방사청 탐지레이더-II 내년부터 전력화
킬체인 핵심전력, 미국산보다 탐지범위 넓어

대포병 탐지레이더-II. [사진 방사청]

대포병 탐지레이더-II. [사진 방사청]

 
방위사업청은 24일 대포병 탐지레이더-II가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내년부터 전력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정부와 국내 방산업체인 LIG 넥스원은 2011년 11월부터 약 540억 원을 투자해 대포병 탐지레이더-II를 개발했다. 국산화율은 약 95%라고 방사청은 덧붙였다.
 
이 레이더는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해 다량으로 배치한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핵심 무기 체계다. 이 때문에 킬체인의 중요 전력으로 간주된다. 군 당국은 개전 초 육군 화력의 최우선 공격 목표를 수도권 북쪽 북한 장사정포 파괴에 두고 있다. 전쟁 개시 하루 만에 북한 장사정포의 90%를 격멸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북한군 장사정포 위치를 찾아내는 대포병 레이더를 다량으로 배치하는 게 필수적이다.
 
대포병 탐지레이더-II의 운용 개념도. 자료=방사청

대포병 탐지레이더-II의 운용 개념도. 자료=방사청

 
 
대포병 탐지레이더-II의 주요 기능은 유사시 북한군이 장사정포를 쏠 경우 날아오는 포탄을 탐지한 뒤 비행 궤도를 역추적해 장사정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북한군 장사정포 위치 정보는 아군 포병부대에 실시간으로 보내진다. 아군 포병부대는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바로 파괴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지금까지 미제 AN/TPQ-36ㆍAN/TPQ-37와 스웨덴제 아서-K 대포병 레이더를 사용했다. 1994년 3월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 이후 미제 대포병 레이더를 긴급히 전력화했다. 그러나 AN/TPQ-37이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때 북한군의 1차 포격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쉽게 과열하는 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레이더를 꺼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AN/TPQ-37은 북한군의 2차 포격 때는 긴급 가동돼 적의 도발 원점을 파악했다. 스웨덴제 아서-K는 2015년 8월 대북 확성기 가동에 반발한 북한이 14.5㎜ 대공 기관총과 76.2㎜ 평사포를 발사하자 각각 위치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아군은 발사 추정 지점을 향해 대응 사격을 했다.
 
현재 사용중인 대포병탐지레이더 성능 비교. 자료=방사청

현재 사용중인 대포병탐지레이더 성능 비교. 자료=방사청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군이 운용 중인 최신형 대포병 탐지레이더인 아서-K보다 탐지 범위와 작전지속 능력이 30∼40% 향상됐다. 아서-K의 탐지거리는 약 40㎞이지만,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60㎞를 넘는다. 연속 운용시간도 아서-K(약 6시간)보다 2시간 이상 길다. 2대를 교대로 운용할 경우 365일 지속 작전이 가능하다. 동시 표적처리 능력도 아서-K보다 2배나 뛰어나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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