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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교육 시장 규모 136조원, 그 수혜주는?

중앙일보 2017.04.24 16:05
중국 사교육 시장, 100조원대 규모다. 중국 관영지 인민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사교육 시장 규모는 8000억 위안(136조원)을 넘어섰다. ‘맹모삼천지교’의 나라 중국 교육 과열은 한국을 능가한다. 한국의 수능시험 격인 가오카오(高考)가 끝나는 시기에 더 극명해진다. 중국 베이징에서 일류 대학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을 받으려면 1000만원대 가까운 비용이 든다. 대입 기숙학원조차 입학하려면 경쟁을 벌일 정도다. 중국 부모도 그만큼 자기 자식을 일류 대학에 보내려는 마음이 간절하다. 부모 벌이가 나아질수록 중국 사교육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중국 교육 3대 키워드. 중국 교육인구 현황. 중국 교육 발전 과정. 2015 네이처 게재 글로벌 500대 기관의 한·중·일 비교. 지난해 중국의 외국 대학 본과 유치 현황. [자료 중앙포토]

중국 교육 3대 키워드. 중국 교육인구 현황. 중국 교육 발전 과정. 2015 네이처 게재 글로벌 500대 기관의 한·중·일 비교. 지난해 중국의 외국 대학 본과 유치 현황. [자료 중앙포토]

실제 중국 교육산업은 중국 경제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했다. 주요한 배경엔 3가지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경제구조 변화, ▶정책적 변화, ▶사회적 변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1인당 GDP가 상승할수록 교육비 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자연스레 교육산업의 덩치도 커지고 있다. 교육열마저 아시아에서 손을 꼽을 정도고, 학생 수는 수억 명에 달한다. 중국 교육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중국 일류대 컨설팅비 1000만원대
80년대생 부모 교육열 특히 높아
베이징, 강남 8학군격 지역 집값 치솟아
교육시장 전체규모는 선진국 수준
하지만 1인당 규모는 OECD 10% 수준
“중국 교육시장 성장잠재력 주목해야”

 
중국 교육 시장이 빠르게 클 수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정책 덕분이다. ‘대학교 입시제도의 개혁’, ‘2자녀 정책의 시행’을 계기로 ‘입시교육’과 ‘조기교육’ 시장이 추가로 열렸다. 특히 80년 대생 부모들이 주력 소비층으로 등장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그들은 자녀에게 고학력과 지적 성장이 윤택한 삶을 줄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게다가 맞벌이 비율이 90%가 넘어 중국 엄마의 재력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 허난성 단쳉 제1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2일 공부하고 있다. [사진 신화망]

중국 허난성 단쳉 제1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2일 공부하고 있다. [사진 신화망]

베이징 부동산값 상승도 무관하지 않다. 베이징 시내 강남 8학군과 같은 소위 명문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 강남 부동산값 상승을 부채질하던 학부모의 치맛바람이 연상될 정도다.
 
중국 학생도 명문대 진학을 갈망한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소위 ‘스펙’이라 불리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에 가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물론 중국 교육산업은 초∙중∙고등학교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사교육 시장이 입시교육 중심에서 취업교육으로 확장된 한국 뒤를 따를 것 같다. 장기적으로 중국 대학생은 물론 성인(중장년)까지 중국 교육 시장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자료 딜로이트차이나]

[자료 딜로이트차이나]

절대 규모는 이미 선진국 수준,
1인당 규모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
“성장 잠재력, 아직도 어마어마해”    
중국의 공교육비 규모는 일본보다 더 커졌다. 2013년부터 1841억 달러(210조원)를 기록하며, 교육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20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과 일본 각각 2071억 달러(235조원), 1572억 달러(178조원)를 기록하며 500억 달러(56조원)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규모만 보면 중국 교육 시장을 벌써 선진국 수준이다. 중국의 인구 프리미엄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하지만 1인당으로 쪼개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국가별 ‘1인당 연평균 *K-12(유치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의 교육 기간) 교육비(공교육비 기준)’ 지출 규모에 따르면 중국은 915달러를 기록했다. 2만319달러를 지출한 룩셈부르크를 비롯해 스위스(1만5310달러), 미국(1만1736달러) 등과 비교하면 한참 하위권이다. 1인당 GDP에서 지출하는 비중도 15%로 OECD 평균(24%)을 한참 밑돌았다. 앞으로 이 수치가 OECD 수준으로 뛴다면 중국 공교육비 규모가 약 9%p 상승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K-12 사교육비까지 고려하면 성장 여력은 30%p로 뛴다.
한·중·일 공교육비 지출 규모 비교 (1993-2015) [자료 블룸버그]

한·중·일 공교육비 지출 규모 비교 (1993-2015) [자료 블룸버그]

큐톤에듀,
중국 최대 규모의 교육 플랫폼 보유 업체
큐톤에듀 매출액 및 증가율 [자료 하나금융투자]

큐톤에듀 매출액 및 증가율 [자료 하나금융투자]

이쯤 되면 대표적인 수혜업체를 찾아야 한다.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교육업체, 즉, 1등 인강(인터넷 강의) 업체 ‘큐톤에듀’(全通教育)가 눈에 띈다. 큐톤에듀는 중국의 대표적인 교육 플랫폼인 전과운(全课云)을 통해 ‘학교-가정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E-SaaS(교육 클라우딩 시스템)’, ‘전문교육’, ‘보습교육’ 등 독자적인 교육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보유한 교육기관만 5만5000여 곳에 달하며, K-12 교육 관련 서비스는 17개 성과 시에 있는 106개 지역, 총 등록인원은 무려 4000만 명에 달한다.
단쳉 제1고등학교 학생이 2일 공부를 하고 있다. 뒤편에 응원문구를 적은 쪽지가 붙어 있다. [사진 신화망]

단쳉 제1고등학교 학생이 2일 공부를 하고 있다. 뒤편에 응원문구를 적은 쪽지가 붙어 있다. [사진 신화망]

이 정도면 대체 얼마나 벌까. 2015년 큐톤에듀는 매출만 4억3000만 위안(710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130.2%나 증가했다. 순이익도 9400만 위안(155억원)으로 전년보다 108.6% 늘었다. 2016년은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상반기에만 매출 4억 위안(660억원)으로 전년 한 해 거둔 매출에 근접했으며, 순이익도 벌써 6200만 위안(102억원)을 거뒀다. ‘학교-가정 온라인 플랫폼’, ‘E-SaaS’(교육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E-SaaS 매출은 1억4000만 위안(230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넘게 성장했다. 2015년 기준으로 큐톤에듀의 E-SaaS를 이용 중인 중국 학교는 2832곳, 교사 수만 11만 명, 학생 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 심지어 큐톤에듀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한 학교수가 1만2000곳으로 4배나 늘었다.  
큐톤에듀 매출 비중 (2015) [자료 하나금융투자]

큐톤에듀 매출 비중 (2015) [자료 하나금융투자]

올해도 큐톤에듀가 계속 성장하는 한편 주가도 안정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육 시장도 빠르게 크고 있다. 온라인 교육 산업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80년 대생 부모들의 자녀에게 쏟는 학비 지출이 점차 늘고 있다. 여기에 도시화까지 진행되면서 고학력이나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 시장은 상당 기간 성장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큐톤에듀 말고도 다른 온라인 교육기업의 주가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다.  
 
글=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정리=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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