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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협 전 회장들 "내가 문재인ㆍ안철수 캠프로 간 이유는…"

중앙일보 2017.04.24 15:19
다음달 9일에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초동 법조타운이 들썩이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의 캠프(선거대책위원회)에 변호사단체 전임 회장들을 필두로 법조 인사들의 ‘캠프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철환 전 대한변협 회장.

위철환 전 대한변협 회장.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캠프’에는 지난 2013~ 2015년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낸 위철환(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가 공명선거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울 중동고 야간부와 서울교대, 성균관대 법대 야간부를 졸업한 그는 2013년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진 대한변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수원지방변호사회 소속으로, 지방변호사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변협회장에 올랐다.
 
위 전 회장은 캠프 입성 배경에 대해 “문 후보의 지인들을 통해서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함께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을 만나봤는데 의지와 능력 등을 보고서 가담하기로 했다. 법과 정의, 인권에 기초한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캠프에 들어간 건 내가 고향이 전라도이기도 하다보니 아는 선배님들도 많이 (캠프에) 가 계셔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판단을 해보니 실현 가능성이나 정통성이 결국 야당(더민주ㆍ국민의당) 둘 중 하나인데 문재인 캠프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창우 전 대한변협 회장.

하창우 전 대한변협 회장.

올해 초까지 대한변협회장이었던 하창우(사법연수원 15기) 전 회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의 공동 법률지원단장으로 합류했다. 
 
하 전 회장은 재임 당시 옛 새누리당이 지지했던 ‘테러방지법’에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보수색이 짙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그의 안철수 캠프행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하 전 회장은 안철수 후보의 공약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대해 이미 변협 협회장 시절 반대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며 “언론을 통해 하 전 회장이 ‘안철수 캠프’로 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좀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전 회장은 통화에서 “내가 원래 보수 성향인데 국민의당 쪽에서 도와달라고 여러 차례 연락이 와 숙고 끝에 돕기로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선 연락이 없었다”며 “문재인 후보와는 경남고 선후배 사이지만 더민주가 추진하는 정책이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이들이 다가 아니다. 최연소 나이(36세)로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당선됐던 나승철(사법연수원 35기) 전 회장은 더민주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도왔다. 서울변협회장 시절 ‘사시존치’를 주장하는 등 ‘강성’이란 평가를 받았던 그가 이재명 캠프로 합류해 눈길이 쏠렸다. 
 
나 전 회장은 “사시존치를 주장할 때 민주당 박영선, 서영교 의원 등과 일을 많이 했다”며 “현재 더민주 당원으로 이재명 캠프가 해단한 뒤 문재인 캠프로 옮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변호사단체 전임 회장들의 캠프행을 두고 “변호사단체장 이력을 줄서기에 사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법정단체인 변협은 다른 협회들과 달리 역할이 남다르고 의미가 큰 단체인데 지지선언은 몰라도 직접 들어가 법률지원 등으로 활동하는 건 부적절해 보인다”며 “특히 최근 행보를 보면 성향을 불문하고 캠프 러시를 하고 있다는 인상도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위 전 회장은 “최근에 후임 회장님(하창우 변호사)도 다른 대선 캠프로 가시고 하면서 조금 모양이 남들 보기엔 그렇다”며 “평가가 어떻게 될 지 조심스러워졌다. 순수한 의도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국회 측 탄핵소추 대리인단에 참여했던 이용구(LKB 대표, 23기)ㆍ서채란(민변, 34기) 변호사는 문재인 캠프로, 고양지청장 출신 이건태(19기) 변호사와 판사 출신인 유철환(14기)ㆍ문성준(전 서울북부지법 판사, 35기) 변호사는 안철수 캠프로 가는 등 ‘캠프 러시’가 줄을 잇고 있다.
 
현일훈ㆍ송승환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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