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린 르펜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2017.04.24 14:53
마린 르펜(48) 프랑스 국민전선 대선 후보. [중앙포토]

마린 르펜(48) 프랑스 국민전선 대선 후보. [중앙포토]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결선투표에 진출한 마린 르펜(48) 국민전선 대표는 인종차별 성향으로 악명 높던 극우정당 국민전선을 보다 온건한 노선으로 이끌어 세력을 크게 확장시킨 주인공이다.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 반(反)이민정책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선호 정책이 비슷해 서구 언론에선 '프랑스의 트럼프'라 불린다.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 반이민정책 주장하는 '프랑스의 트럼프'
변호사 거쳐 정계 입문…아버지 장마리 이어 국민전선 대표 취임
인종차별 반대, 사형제 부활 강령 폐기 등 극우 이미지 탈피에 주력

르펜은 1968년 프랑스 파리 북서쪽에 위치한 위성도시 뇌이쉬르센에서 세 딸 중 막내로 태어났다. 파리 2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 6년 간 변호사 생활을 했다. 2000년 국민전선 집행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르펜은 국민전선 부대표를 거쳐 2011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표직에 올랐다.  
 
대표직에 오른 르펜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당 내에 깊이 뿌리내린 아버지(장마리 르펜)의 그림자를 거두는 것이었다. 르펜의 입장에선 인종 차별 발언을 일삼고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장마리의 존재는 국민전선의 세 확장에 걸림돌이었다. 르펜은 당시 명예 대표를 맡고 있던 장마리와 설전 끝에 2015년 그를 당에서 몰아냈다. 사형제 부활 등 반대 여론이 컸던 당 강령도 폐지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 투표하는 장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 대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 투표하는 장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 대표.

 
르펜의 노력으로 국민전선은 젊은층에서 크게 약진하며 세력을 넓혔다. 그 해 국민전선은 르펜의 지휘 하에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위에 올랐고, 창당 최초로 상원의원을 배출하는 등 명실상부 프랑스의 주요 정당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대다수 매체는 오는 5월 7일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르펜의 압도적 패배를 예상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르펜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를 넘어선 30%p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선 진출에 실패한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등 주요 후보들이 마크롱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이들에 몰렸던 표들이 대거 마크롱으로 이동할 조짐이어서 르펜의 당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중의 관심은 르펜이 2002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장마리가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에 맞서 기록했던 득표율(17.8%)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몰리고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