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직 어른거리는 황우석의 그림자…“황 박사가 투자했다”는 거짓정보 흘려 수백억대 주식 차인 노린 일당 기소

중앙일보 2017.04.24 12:57
“황우석 박사가 투자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법으로 260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취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홈캐스트 전 대표이사 신모(46)씨와 '시세 조종꾼' 김모(52)씨 등 4명을 구속 기소(자본시장법 위반)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과 공모한 원영식(55) W홀딩컴퍼니 회장과 홈캐스트 전 최대주주 장모(47)씨 등 5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홈캐스트 사건’은 장씨가 2013년 11월 거액의 대출을 받아 통신장비 제조업체 홈캐스트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장씨가 인수한 후 홈캐스트는 영업부진 등 심한 경영난에 빠졌다. 마침 황우석 박사가 대표 이사로 있는 비상장 바이오 업체 ‘에이치바이온’도 자본잠식 상태였다.  
 
장씨와 신씨는 황 박사의 명성을 이용해 홈캐스트 주가를 띄우기로 한 후 주가 조작꾼 김모(43)씨와 공모했다. 
 
이들은 홈캐스트와 에이치바이온이 줄기세포 관련 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거짓 정보를 만들어낸 후 두 회사가 서로 거액을 투자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2014년 4월 홈캐스트는 에이치바이온에 250억원을 투자하고 에이치바이온은 홈캐스트에 4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 40억원은 실제 투자금이 아니라 장씨가 에이치바이온 측에 미리 제공한 돈이었다.
  
여기에 주식계 큰손으로 불리는 원씨도 가담했다. 홈캐스트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원씨가 투자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홈캐스트 주가는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원씨는 범행에 가담한 대가로 장씨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인 후 범행 직후 팔았다.  
 
범행 뒤 장씨는 회사 경영권을 내려놓고 보유 주식을 매도해 121억원을 손에 넣었다. 장씨, 원씨를 포함해 이들 일당이 갖게 된 부당이득은 284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황 박사가 사전에 범행 계획을 알고 유상증자에 참여했는지 조사했으나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