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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밥 먹다 수유하려 했더니… "화장실서 하라?"

중앙일보 2017.04.24 11:11
주부 강모(36·고양시)씨는 서울 명동 'L7'호텔 뷔페 레스토랑 빌라드샬롯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모유 수유중인 강씨가 레스토랑측에 모유 수유가 가능한 공간이 있는지를 묻자 "화장실에서 하라"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재차 물었지만 직원은 똑같이 답했다. 강씨는 지역 카페에 관련 글을 올렸고 게시글에는 '화장실에서 밥 먹으라는 얘기냐'는 식의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다. 모유수유하는 주부가 식당 등 공공장소에 갔다가 겪는 이러한 고민글은 주부들이 활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온다. 실제로 확인해보니 서울 비즈니스 호텔 뷔페 레스토랑엔 내국인 여성 고객이 많지만 수유실을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물었다.
 

수유실 없는 호텔 뷔페 레스토랑,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유수유하는 주부에게 수유실 유무는 외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호텔은 별도의 수유실이 없지만 객실과 개별룸 등을 빌려주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모유수유하는 주부에게 수유실 유무는 외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대부분의 비즈니스 호텔은 별도의 수유실이 없지만 객실과 개별룸 등을 빌려주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비즈니스 호텔의 수유실 설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비즈니스 호텔이 돌잔치나 주부 모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필요한 시설은 마련하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선 "비즈니스 호텔이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간소화하고 이를 통해 가격을 저렴하게 낮춘 것인만큼 수유실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인 입장을 내세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호텔의 경우 식음업장을 외부업체에 맡기기도 해 호텔과 연계해 객실을 빌려주거나 하는 등의 서비스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선 정말 화장실 외엔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는 걸까. 정작 고객은 잘 모르지만 사실 호텔마다 대안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신라스테이는 수유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레스토랑내 개별 룸을 빌려준다. 만약 개별 룸이 예약돼 있으면 미팅룸으로 안내한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과 코트야트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수유 고객에게 객실을 빌려준다. 
L7도 중앙일보가 취재 의사를 밝히자 "직원의 고객 응대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2층 고객휴게공간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모유수유하는 고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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