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현수, 왼손 투수 상대 데뷔 첫 안타...쇼월터 감독 앞 무력시위

중앙일보 2017.04.24 08:55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9일 뉴욕 양키스전 7회 초 역전 결승타를 날리는 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9일 뉴욕 양키스전 7회 초 역전 결승타를 날리는 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김현수는 24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현수는 8회 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3경기 만에 타석에 들어선 그는 시즌 타율을 0.261(23타수 6안타)으로 끌어올렸다. 
 
김현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독한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고 있다. 플래툰 시스템은 동일 포지션에 최소 2명 이상의 야수를 두고 투수 유형에 따라 기용하는 운영 방식을 말한다. 왼손 타자인 김현수는 상대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등판할 때 제한적인 기회를 얻고 있다. 올해는 팀이 17경기를 치른 가운데 9경기에만 출전했다. 선발 출전은 5경기에 불과하다. 
 
이날도 김현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상대 보스턴의 선발이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였기 때문. 김현수는 팀이 0-6으로 끌려가던 8회 말에야 1번 타자 크레익 젠트리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잘 밀어친 타구가 보스턴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호수비에 잡히면서 아웃됐다. 9회 말 2사 3루에서 한 차례 더 기회를 맞았다. 마운드 위에는 왼손 투수 페르난도 아바드가 있었지만 김현수가 그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김현수는 아바드의 초구를 힘껏 밀어쳐 유격수 깊은 코스로 타구를 날렸고, 1루에 안착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현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왼손 투수를 상대로 17타수 무안타(4볼넷)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9회 터진 안타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왼손 투수를 상대로 처음 기록한 안타였다. 최근 현지 매체에서는 '출루율이 높은 김현수에게 좀 더 많은 타격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루 능력을 갖춘 김현수에게 기계적인 플래툰 시스템 적용은 비효율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는 상황에서도 김현수는 타율 0.302(325타수 92안타), 출루율 0.382을 올렸다. 출루율은 3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팀 내 타자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노골적으로 김현수의 출전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가 왼손 투수를 공략해 안타를 때린 건 의미가 컸다. 
 
볼티모어는 보스턴에 2-6으로 패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12승5패) 자리는 유지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