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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일냈다'...카자흐전 12전 전패 수모 끝내

중앙일보 2017.04.24 01:51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3위)이 일을 냈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강호' 카자흐스탄을 격파했다. 
백지선 아이스하키 감독, 사진=하키포토

백지선 아이스하키 감독, 사진=하키포토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5-2(1-1 0-1 4-0) 역전승을 거뒀다.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13번째 도전 만에 첫 승(1승12패)을 거두는 쾌거를 맛봤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에서 최하위를 차지해 2부리그로 내려온 카자흐스탄은 세계랭킹 16위로 이번 디비전1 그룹A에 참가한 6개팀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강호였다. 캐나다 20세 이하 대표 출신인 더스틴 보이드와 나이젤 도즈, 2007년 월드챔피언십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경험이 있는 브랜든 보첸스키 등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귀화 선수가 총출동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절대적인 열세가 점쳐졌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진급 선수들로 구성된 카자흐스탄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4로 패하기도 했다. 
 
캐나다 출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수문장 맷 달튼. 유로챌린지 대회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키며 덴마크와 일본을 잇따라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골리 달튼의 철벽 방어를 앞세워 19일 개막하는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캐나다 출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수문장 맷 달튼. 유로챌린지 대회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키며 덴마크와 일본을 잇따라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골리 달튼의 철벽 방어를 앞세워 19일 개막하는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하지만 전날(23일) 대회 첫 경기였던 폴란드(20위)전에서 4-2로 승리한 한국의 상승세는 대단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 8분1초 만에 카자흐스탄 보첸스키에게 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피리어드 15분56초에 안진휘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피리어드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13분 25초에 도즈에게 두 번째 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3피리어드 들어 압박을 늦추지 않았고, 체력이 떨어진 카자흐스탄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3피리어드 5분 49초에 수비수 알렉스 플란트의 강력한 슬랩샷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신상훈(7분3초)과 플란트(9분58초)의 연속골로 점수를 벌렸고, 카자흐스탄의 연속된 페널티로 맞은 5대 2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김기성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수문장 맷 달튼의 선방쇼는 이날도 계속됐다. 달튼은 이날 슈팅 30개의 온 몸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달튼은 전날 폴란드전에서도 상대 슈팅 36개를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1·2위팀은 2018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으로 승격한다. 한국은 2연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목표로 세웠던 역대 최고 성적(2016년 2승 1연장패 2패·승점 7점)을 넘어설 좋은 기회를 맞았다. 여기에 사상 첫 1부 리그 승격 가능성도 높였다. 한국은 25일 밤 11시에 19위 헝가리와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헝가리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1무12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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