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공상담소] 모의고사 오답노트 직접 만들어 수능 때까지 반복해 풀어보세요

중앙일보 2017.04.24 01:21 종합 19면 지면보기
Q. 고3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전국 고3이 본다는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를 아들이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 봤습니다. 겨울방학에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 아들이나 저나 걱정입니다. 주변에선 ‘3학년 초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고 하더군요. 정말인가요. 성적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정모씨·52·서울 송파구)
 

고3 때 성적 어떻게 올리나요

A. ‘3, 4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11월)까지 간다’는 이야기는 진학 지도 경험이 많은 교사들이 수험생, 특히 재학생에게 많이 합니다. 여기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어요. 우선 고3이 된 후 열심히 해도 성적이 ‘급상승’하는 일은 드물다는 ‘팩트’입니다. 고3 이전부터 꾸준히 공부하라는 조언인 셈이죠.
 
※2014~2016학년도 3개년 종합. 고3 재학생 6143명(인문계 3483명, 자연계 2660명)의 3월 모평과 수능 성적을 백분위 기준으로 조사. 자료: 메가스터디

※2014~2016학년도 3개년 종합. 고3 재학생 6143명(인문계 3483명, 자연계 2660명)의 3월 모평과 수능 성적을 백분위 기준으로 조사. 자료: 메가스터디

정확히 말하면 고3 재학생은 11월 수능 성적(백분위 등급)이 모의고사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시업체 메가스터디에 의뢰해 2014~2016학년도 대입을 치른 고3 6143명의 성적을 비교해 봤습니다. 고3 수험생 10명 중 여덟아홉(인문계 중 79.5%, 자연계 중 85.4%)이 3월 모의고사보다 수능의 백분위 성적이 낮아졌더군요. 수능에서 더 나은 성적을 얻은 학생은 인문계의 18.9%, 자연계의 13.1%였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고3이 보는 모의고사는 재수생이 응시할 수 없습니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평가(6월, 9월)부터 재수생이 응시할 수 있습니다. 재수생 중 상당수가 수능 준비에 집중합니다. 이런 재수생들과 경쟁하게 되니 고3 재학생 중 다수는 수능 성적이 모의고사보다 낮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재학생 입장에선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보다는 수시모집이 유리하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수능의 중요도가 과거와 달라 고3 재학생은 수능에 ‘올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대학들은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으로 뽑는 신입생 비율을 수년째 늘려 왔습니다. 재학생으로선 내신 등 학생부 관리에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수능 대비에 집중하기 어렵죠.
 
그렇다고 ‘3월 모의고사 성적이 끝까지 간다’는 말을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선 곤란합니다. 수능 성적이 오르는 재학생도 적지 않으니까요.
 
신동원 휘문고 교장은 “수시 위주의 입시 환경에서는 노력 여하에 따라 수능 등급을 올리기가 오히려 쉽다”고 말합니다. 수능에 집중하는 학생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만큼 조금 더 노력하면 수능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그러니 학년 초 모의고사 성적만으로 목표 대학·학과를 정하거나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성급히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수능을 준비해야 할까요. 내신 시험과는 방법이 좀 다릅니다. 곽영주 불암고 진학부장은 “수능엔 약점을 찾아 메워 가는 방식의 공부법이 적절하다”고 말하더군요.
 
모의고사 결과를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는 계기로 삼는 게 좋습니다. 취약한 과목·문제 유형은 ‘다음에 나오면 절대 틀리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히 복습하는 거죠. 신 교장도 오답노트를 강조했습니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스스로에게 설명해 본다’는 생각으로 정리하고 수능 시험장에 갈 때까지 반복하라는 조언입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