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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언더 맹타 … 7년 부진도 ‘제대’한 예비역 맹동섭

중앙일보 2017.04.24 01:00 종합 30면 지면보기
군에서 체력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워 ‘파워맨’으로 변신한 맹동섭. 올시즌 개막전에서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터뜨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맹동섭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 KPGA]

군에서 체력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워 ‘파워맨’으로 변신한 맹동섭. 올시즌 개막전에서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터뜨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맹동섭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 KPGA]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여전히 군대에서 전역을 기다리는 듯한 기분인데 우승하다니 꿈만 같다.”
 

KPGA 개막전 대회 최소타 우승
근육 키워 ‘307야드 파워맨’ 변신
복귀전서 한 번도 리드 안 뺏겨
마지막 날 7타 줄인 박일환 2위

지난해 9월 전역한 뒤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맹동섭(30·서산수골프앤리조트)의 솔직한 표현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지난 2년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에 출전했지만 그는 상금을 한 푼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친 뒤 예비역 병장이 되서 돌아온 맹동섭은 복귀전에서 우승 상금 1억 원을 챙기며 활짝 웃었다.
 
맹동섭이 23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 몽베르 골프장에서 끝난 KPGA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마지막날 1타를 줄인 맹동섭은 대회 최소타 기록(종전 17언더파)까지 갈아치웠다. 그는 또 지난 2009년 10월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이후 7년 6개월 12일 만에 통산 2승째를 챙겼다.
 
맹동섭은 군 복무 기간 체격과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허벅지 사이즈가 27인치에 달했던 ‘헐크’ 김봉섭(34·휴셈)도 인정할 정도로 우람한 등근육을 갖게 됐다. 지난 겨울엔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나 비거리를 늘렸다. 평균 280~285야드에 머물던 드라이브샷이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307.5야드를 기록했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예비역 병장 맹동섭. [사진 KPGA]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예비역 병장 맹동섭. [사진 KPGA]

 
맹동섭은 복귀전에서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3타 차의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10번 홀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맹동섭이 티샷을 250야드 보낸 뒤 세컨드 샷을 핀 1m 옆에 붙였다. 반면 맹동섭을 뒤쫓던 박효원은 티샷을 20야드 이상 더 멀리 보내고도 웨지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끝에 3온 2퍼트로 보기를 적었다. 맹동섭은 이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2위와 격차를 5타 차로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12번 홀에선 두번째 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에 빠뜨렸지만 넉넉한 타수 차 덕분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보기로 막아냈다. 올 시즌 첫 홀인원의 주인공인 박일환(25·JDX)은 6번 홀부터 버디 8개를 기록한 끝에 7타를 줄인 합계 16언더파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맹동섭은 “오랫동안 이날은 기다렸다. 올해를 ‘맹동섭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PGA투어는 19개 대회에 총상금 144억5000만 원이 걸려있다. 상금 규모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다. 총상금 10억원이 넘는 메이저급 대회도 8개나 된다. 그래서 개막전을 치른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테리우스’ 김태훈(32·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에는 대회가 많지 않아 ‘반 백수’ 비슷했다. 올해는 대회가 늘어난 덕분에 샷감각 유지가 수월해졌다”고 반겼다. 2012년 KPGA 대상 수상자인 이상희(25·호반건설)는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면서 전반기에 한국에 8차례 다녀갈 예정이다. 이상희는 “한국과 일본 투어 대회를 1개씩 번갈아가면서 출전할 계획이다. 대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올해는 국내 투어에 좀 더 비중을 둘 계획이다. 대회가 늘어나면 선수들의 기량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KPGA투어는 7월 중순까지 10개 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포천=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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