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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걱정하는 글로벌 경제

중앙일보 2017.04.24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트럼프 랠리’를 즐겼던 국제 금융시장에 과열을 우려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시리아 공습, 대북 압박에 불안감
지지율 낮아 공약 이행도 불확실

어거스틴 카스텐스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의장은 22일(현지시간) IMFC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는 여전히 하락 위험이 있다. 아직은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퍼지고 있는 낙관론을 경계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도 21일(현지시간) “정책을 제대로 펴지 못하면 글로벌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낙관론은 뒤집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 악화와 보호주의 확산에 따른 성장률 둔화, 신흥시장에서의 자본 유출 등을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 현재로선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용과 소득을 늘려 성장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완전고용에 가까운데 저임금 일자리만 늘어나고 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19일 경기동향보고서에서 “숙련 노동자에 대한 인력 수요는 높지만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임금 인상폭도 지지부진해 제조·운송·건설 분야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시리아·아프가니스탄 공습과 대북 압박 등 외교·안보 리스크도 커졌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내리는 등 남유럽 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감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지율이 낮은 트럼프가 약속했던 감세와 규제 철폐 같은 공약을 이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불안감을 더한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서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앞으로 경기를 안 좋게 보는 시각이 늘었다는 뜻이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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