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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수술 않고 뼈까지 원리침 놔 통증 원인 제거, 척추 꼿꼿이

중앙일보 2017.04.24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한방에 길이 있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
통증은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신체가 보내는 신호다. 목·허리·어깨·무릎 등 근골격계 질환자가 많이 호소한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근육·인대가 굳고 뭉치면서 나타난다. 최근에는 침으로 뼈·신경·근육 손상 없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자리로 밀어넣는 한의학적 치료인 ‘원리침’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구조적으로 비틀어진 척추를 바로잡고 통증을 직접 관리한다. 수술 없이 난치성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는 이건목원리한방병원의 치료법이다. 

뼈·신경·근육 손상 없이
튀어나온 디스크 교정
360도 조절 가능해 편리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이건목 원장이 원리침을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자리로 밀어넣는 원리침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박건상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이건목 원장이 원리침을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자리로 밀어넣는 원리침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박건상

한의학에서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척추관협착증 같은 허리 병은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힘줄·인대가 약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허리 뼈를 보호·지탱하는 인대와 근육이 손상되고 척추가 내려앉아 디스크가 튀어나온 것이 허리디스크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뼈 안쪽에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 내부가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증상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지고 잦아진다. 허리부터 시작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가락 끝까지 저린 듯한 통증이 퍼진다. 특히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심해 쉬다 걷기를 반복한다.
 
김영복(70·서울 강북구)씨는 허리디스크로 2009년 한 차례 4·5번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 2월 디스크가 재발했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로 확인했더니 기존에 수술을 받은 부위를 중심으로 위아래 디스크가 튀어나오고 척추 정렬이 뒤틀렸다. 통증이 심해 움직이거나 걸을 수 없어 병원을 찾았지만 재수술은 위험도가 크다고 꺼렸다. 지인의 소개로 원리침을 접했다. 김씨는 두 차례에 걸쳐 원리침 치료를 받은 뒤 통증이 줄어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당뇨·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도 시술
원리침 치료법은 통증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제거한다. 본래 정상적인 조직은 부드럽고 유연하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생활하거나 한쪽 근육만 사용하면 조직이 손상됐다 회복하길 반복하면서 딱딱하게 변한다. 이렇게 굳은 조직이 주변 신경·인대에 들러붙거나 신경을 눌러서 통증을 일으킨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이건목 원장은 “원리침 치료법은 미세 침습적 한방외과 치료”라며 “통증이 있는 부위에 도침으로 통로를 확보하고 그 속으로 원리침을 밀어넣어 터져나온 디스크를 제자리로 밀어넣어 단단하게 굳은 디스크 주변 근육과 인대를 풀어준다”고 말했다. 신경이 위치한 곳에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통증이 나타나는 상황을 차단하는 식이다.
 
신체적 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이다. 통증이 있는 부위만 찌르는 최초 침습방식을 활용해서다. 피부 표면부터 척추까지 0.7㎜ 두께의 원리침을 찔러넣어 치료한다. 마취 후 시술이 이뤄져 통증·흉터가 거의 없다. 당뇨·고혈압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도 치료받을 수 있다. 치료에 걸리는 시간도 15분 정도로 짧다. 입원하지 않고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감염과 염증을 막기 위해 시술 후 하루 동안은 시술 부위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하고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원리침 치료는 막혀 있던 기(氣)의 순환을 도와 신체 자생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이 원장은 “수술은 디스크를 손상시킬 수 있는데, 수술하지 않고 공간을 넓혀주는 방법만으로도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리침은 주변 신경·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척추뼈까지 접근해 치료한다.

원리침은 주변 신경·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척추뼈까지 접근해 치료한다.

원리침 치료에 사용하는 침 자체도 다르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에서 활용하는 원리침은 중국에서 발전한 도침을 개량한 것이다. 기존의 침은 피부·근육 등에 있는 혈자리를 자극해 기혈의 순환을 돕기 때문에 침 끝이 뾰족한 바늘 모양이면서 가늘고 침의 길이가 짧다. 반면에 도침은 침 끝이 칼처럼 날카로워 뼈와 뼈 사이를 절개하면서 단단해진 근육을 풀어준다. 도침을 이용한 침도요법은 1984년 중국의 국가기술감정을 통과하면서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서 더 나아간 것이 원리침이다. 원리침은 일반 침보다 굵고 길다. 이 원장은 “허리병을 오래 앓으면 유착이 심해 일반 침으로는 치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흙더미가 무너져 물길이 막혔을 땐 굴착기 같은 중장비를 활용해야 제대로 뚫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도침보다 안전한 것도 장점이다. 침 끝이 둥글고 완만하게 휘어 있어 주변 신경·혈관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척추 뼈까지 깊숙이 찔러넣을 수 있다. 통증이 심한 부위에 맞춰 접근하는 각도를 360도로 조절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원리침을 치료 목적으로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한방 의료기기(허가번호 DB-GM201)로 인정했다.
 
시술 1년 뒤에도 통증 관리 잘돼
세계통합의학계도 원리침의 치료효과에 주목한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이건목 원장과 원광대 한의대 한종현 교수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원리침 치료 후 1년 동안 후향적으로 추적관찰했다. 물리치료나 신경성형술 등 척추 치료를 3개월 동안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은 사람이 대상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7.9세로, 척추관협착증을 앓은 기간은 평균 45.4개월이었다. 연구팀은 인대가 두꺼워져 좁아진 척추 안쪽 공간을 원리침 치료로 넓혔다. 그 결과, 원리침 치료 전에 통증 점수가 60.7점(100점을 기준)에서 원리침 치료 1년 후 41.5점으로 떨어졌다. 점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하다. 이 원장은 “원리침 치료를 받은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통증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통합대체의학 전문 저널인 ‘근거 중심의 보완·대체의학(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온라인판(2014년)에 소개됐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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