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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불치병 편견 안타까운 건선,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 없이 생활”

중앙일보 2017.04.24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인터뷰 연세영피부과 김대석 원장
  

환자 느는데 70%가 치료 포기
경증은 연고만 발라도 호전
자외선·약·주사제 요법 병행

지난해 건선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6만9000명. 5년 전보다 1만 명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대신 홀로 고통받는 길을 택한다. 보고에 따르면 환자 10명 중 3명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 
 
충분히 나아질 수 있지만 ‘불치병’이란 편견 때문에 포기하거나 단순 습진 정도로 생각해 엉뚱한 치료를 받기 때문이다. 연세영피부과 김대석(사진) 원장에게 건선의 치료법과 치료 효과에 대해 들었다.
 
건선은 어떤 질환인가.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그 위로 비늘 같은 각질이 덮인다. 증상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각질은 점차 두꺼워진다. 좁쌀만 하던 병변이 동전보다 커지고, 몸 전체로 퍼진다.”
건선과 헷갈릴 만한 질환은.
“적지 않은 환자가 아토피피부염 같은 습진과 혼동한다. 아토피피부염 또는 건선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피부과 전문의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두피에 생기는 지루성 피부염도 각질과 비듬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건선과 비슷하다. 곰팡이를 건선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어떻게 구분하나.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은 발생하는 위치가 다르다.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관절이 접히는 안쪽에, 건선은 바깥쪽인 팔꿈치·무릎에 나타난다. 얼굴·두피·엉덩이뿐 아니라 사실상 온몸에 생길 수 있다. 흔히 가려운 건 아토피피부염, 가렵지 않은 건 건선으로 구분하곤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건선도 가려운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어떤 환자에게 잘 나타나는지.
“건선은 면역체계의 불균형으로 각질을 만드는 피부 세포가 지나치게 빨리 분열해 생기는 질환이다. 왜 세포분열이 빨라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다 보니 특별히 어떤 조건에서 발병하는지도 확실치 않다. 20, 30대 환자 비율이 높지만 소아청소년 또는 중장년 환자도 적지 않다.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거나 생활습관이 좋지 않을 때 발병 위험이 큰 정도로 알려져 있다.”
불치병이란 인식이 있다.
“안타깝다.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오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치료하면 분명히 좋아진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병변이 작아진다. 경증 건선이라면 3개월이면 충분하다. 환자 10명 중 8명이 경증·중등증 환자다. 중증인 나머지 2명도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 없이 생활한다.”
치료법이 다양한데.
“크게 네 가지다. 연고를 바르거나, 자외선을 쬐거나,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것이다. 보통 두세 가지 방법을 동시에 쓴다. 증상이 가벼울 땐 바르는 약만으로도 좋아진다. 조금 심하면 자외선 치료를 하거나 면역억제제를 처방한다. 중증이라면 ‘생물학적 제제’로 불리는 주사제를 쓴다.”
평생 관리하는 질환인데, 약을 오래 먹을 때 내성·부작용은 없나.
“일단 내성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부작용은 환자 나이와 병변의 위치에 따라 주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강한 연고의 경우 너무 어린 환자나 피부가 얇은 곳에 바르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먹는 약의 경우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여러 약을 번갈아 가면서 쓴다.”
자외선 치료는 다른 치료에서 일반적으로 시도되지 않는데.
“건선은 햇빛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 실제 자외선이 강한 적도 근처 국가에는 환자가 훨씬 적다. 햇빛을 받으면 몸에서 비타민D가 생성된다. 과발현된 면역체계를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치료제 중에는 아예 비타민D 성분이 포함된 연고 제품도 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다른 경로로 증상을 개선한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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