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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350년 된 희귀 모란, 영랑생가 옆에 '세계모란공원'

중앙일보 2017.04.24 00:01
오는 28일 강진세계모란공원 정식 개장에 앞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모란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전남 강진군]

오는 28일 강진세계모란공원 정식 개장에 앞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모란을 구경하고 있다.[사진 전남 강진군]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시인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한국 비롯해 8개 국가 50여 종 모란 2700그루 식재
세계모란공원 개장 소식에 희귀 모란 기증 잇따라
은은한 조명 비추는 야간 경관은 공원 또 다른 볼거리

 
전남 강진에는 민족시인 영랑 김윤식(1903~50) 선생의 생가가 있다. 매년 봄이면 영랑생가 주변에는 활짝 핀 모란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제는 봄을 넘어 사계절 다양한 모란을 볼 수 있는 세계모란공원이 영랑생가 옆에 오는 28일 문을 연다. 60억원이 투입된 세계모란공원은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에 조성됐다. 영랑생가와 100m도 안 되는 거리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영랑생가 인근 세계모란공원의 야경. 50여 종의 모란 2700그루가 심어져 있다. [사진 전남 강진군]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영랑생가 인근 세계모란공원의 야경.50여 종의 모란2700그루가 심어져 있다.[사진 전남 강진군]

 
서정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주제로 한 세계모란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란공원이다. 약 1만5000㎡ 규모의 공원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ㆍ프랑스ㆍ네덜란드ㆍ독일ㆍ영국ㆍ미국ㆍ일본 등 8개국이 원산지인 50여 종의 모란 2700그루가 심어져 있다.
 
149㎡ 규모의 저온저장고에는 모란 종자가 보관돼 있다. 이 종자를 비닐온실(119㎡)과 유리온실(647㎡)에 옮겨 심어 사계절 내내 모란을 감상할 수 있다. 날씨나 계절에 상관 없이 모란의 생장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교육 공간으로도 가치가 높다.
 
세계모란공원이 문을 연다는 소식에 전국의 희귀 모란도 옮겨 심어졌다. 대구 경주 김씨 고택에 심겨 있던 일명 ‘한국 모란왕’이 대표적이다. 폭과 키가 2m에 달하는 데다가 수령이 350년이나 되는 귀한 모란이다.
부산의 시민이 강진세계모란공원에 기증한 모란 2그루. 비석 왼쪽이 수령 150년, 오른쪽이 80년 된 모란이다. [사진 전남 강진군]

부산의 시민이 강진세계모란공원에 기증한 모란 2그루. 비석 왼쪽이 수령 150년, 오른쪽이 80년 된 모란이다.[사진 전남 강진군]

 
부산의 한 시민도 작고한 아버지가 키우던 모란 2주를 기증했다. 각 150년과 80년 된 모란이다. 기증자는 전남 순천의 친정집을 정리하는 과정에 집 마당의 모란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강진에 여행을 왔다가 방문한 영랑생가에 매력을 느껴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세계모란공원에서는 모란뿐 아니라 야간 경관도 중요한 볼거리다. 영랑생가 옆 시문학파기념관을 지나 세계모란공원으로 향하는 입구 쪽 대나무숲을 은은한 조명이 비춘다. 전망데크쪽에는 반딧불이를 연상케 하는 조명을 설치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모란조형물에는 하늘로 향하는 레이저 빛을 쏜다.
 
세계모란공원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정식 개장한다. 같은 날 오후 5시 영랑생가에서는‘ 제14회 영랑문학제 및 세계모란페스티벌’ 개막식도 개최된다.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시문학 축제의 밤’도 열린다.
강진세계모란공원 인근 영랑생가. 매년 봄에만 모란을 볼 수 있었지만 모란공원 개장으로 사계절 모란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전남 강진군]

강진세계모란공원 인근 영랑생가. 매년 봄에만 모란을 볼 수 있었지만 모란공원 개장으로 사계절 모란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전남 강진군]

 
강진=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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