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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구미 불산사고를 막아라" 천안에서 민.관합동훈련

중앙일보 2017.04.20 21:10
20일 오후 2시 충남 천안시 직산읍 제일윈텍㈜ 1공장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원인 미상의 화재로 공장 안에 설치된 질산 탱크가 파손됐고 이로 인해 질산과 과산화수소가 유출됐다.
 

화재 가상한 훈련... 기업으로 이뤄진 화학안전공동체도 참여
신속한 상황전파, 주민대피 통해 2차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

화재를 처음 발견한 공장 직원 2명이 “불이야, 불이야”라고 외친 뒤 소화기를 이용해 진압을 시도했다. 다른 직원은 119소방대에 신고했다. 화재로 질산과 과산화수소가 유출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로 짧은 노출에도 심각한 피해를 당할 수 있다. 공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이 대피하고 인근 지역 공장에 지원을 요청했다.
2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가상훈련에서 공장 직원과 소방대원들이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천안=신진호 기자

2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가상훈련에서 공장 직원과 소방대원들이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천안=신진호 기자

 
5분 뒤 천안서부소방서의 소방차가 도착하고 화학안전공동체가 투입됐다. 2014년 5월 구성된 공동체는 삼성디스플레이 천안공장 등 5개 사업장이 참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해당 사업장에 지원 나가는 협력시스템이다.
 
오후 2시15분 다시 사이렌이 울렸다. 구조대원이 투입되고 부상자가 응급진료소로 후송됐다. 2시30분 천안시 사고대응팀과 환경부 산하 서산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서산방제센터) 사고대응팀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서산방제센터 직원은 공장 내 오염도를 측정했다. 같은 시간 천안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내방송을 통해 공장 인근 3개 마을 550여 명의 주민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주민들이 공장에서 3㎞ 떨어진 2개 학교로 대피하는 데까지는 15분이 걸렸다.
 
오후 2시45분 화재 진압과 유해화학물질 유출 차단부위 차단이 완료됐다. 잔류 오염물질 제독도 마쳤다. 사고 발생 45분 만이다. 천안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근 학교로 대피한 주민과 공장 직원들에게 사업장, 집으로의 복귀명령을 전달했다.
 
실제 상황을 가상한 훈련이 충남 천안에서 진행됐다.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한 민·관 종합대응훈련이다. 국민안전처와 환경부 등 관계기관이 2012년 9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 대응 문제점을 계기로 신속한 상황전파와 주민대피를 통해 2차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훈련에는 정부기관을 비롯해 천안시, 천안지역 화학안전공동체(5개 대기업·중소기업) 등 80여 명이 참가했다.
 
훈련을 참관한 정종문 연세대 전지전자공학과 교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사고발생도 신뢰성 있게 전달했다”며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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