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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보육원, 아이들 굶긴 채 수년간 방치"

중앙일보 2017.04.20 19:49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한 보육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100여 명이 발견됐다.  [사진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한 보육원에서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100여 명이 발견됐다.[사진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한 보육원에서 굶주린 채 방치된 어린이 100여 명이 발견됐다고 2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보육원 아이들은 몇 년 동안 침대에만 누워있어서 근육 없이 뼈만 앙상한 상태였다. 몇몇 아이들의 체중은 불과 15kg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민스크 보육원 사건은 1990년대 초 루마니아 고아 스캔들을 상기시킨다"며 "앙상하게 마른 아이들의 사진은 신문에 게재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벨라루스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저체중 환자용 영양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하던 중 밝혀졌다. 온라인 잡지 이데나(Iena)를 통해 보육원 상황을 알게 된 벨라루스 국민은 충격에 빠졌고, 많은 독자의 요청에 따라 벨라루스 당국이 보육원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벨라루스 당국의 보육원 수사에 대해 보육원 관계자는 "이 아이들은 뇌성 마비 등 선천성 정신 장애를 갖고 있어서 늘 누워만 있어야 한다"며 "정상적인 사람들과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그들에게 필요한 형태로, 충분한 음식을 제공해 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벨라루스 당국은 "보육원의 무책임한 행동은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했다"며 "보육원 원장과 경영자 등 관계자를 해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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