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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미사일 운반트럭 북중합작으로 평양서 제작

중앙일보 2017.04.20 17:32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사일의 운반차량에 중국 브랜드의 트럭이 포착됐다. 이를 놓고 중국의 대북제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당황한 중국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UN 대북제재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고 있다며 부인 하고 나섰지만 '중국산 트럭'을 둘러싼 논란은 커졌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북한이 개발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호가 중국 브랜드 '시노트럭'에 실려 등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북한이 개발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호가 중국 브랜드 '시노트럭'에 실려 등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하지만 문제의 트럭은 북·중 합작생산 방식으로 평양에서 생산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북한 당국이 민간용으로 쓸 것 처럼 중국의 트럭생산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뒤 합작라인을 북한에 들여가 군사용으로 쓰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김일성생일 열병식 등장 중국 브랜드 '시노트럭'
뛰어난 성능에 눈독 들인 북한이 합작생산 추진
노동당 군수공업부 주도로 3년 전 양산 시작
민간용 합작라인 군사목적 전용시 막기 어려워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1호'가 트레일러에 실려 등장했다. 이 트레일러의 유류탱크로 추정되는 부분에는 ‘SINOTRUK’(시노트럭,中國重汽))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노트럭이 2015년 9월 평양에서 연 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 제품을 내놓은 모습. [사진=플리커(Uri Tours)]

시노트럭이 2015년 9월 평양에서 연 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 제품을 내놓은 모습. [사진=플리커(Uri Tours)]

대북 군사소식통에 따르면 시노트럭은 북한 군부와 기계공업성이 생산 공정을 통째로 북한에 반입하려 오랜 기간 공을 들인 트럭제조 업체다. 시노트럭의 성능이 뛰어나 중국 뿐 아니라 북한의 운수관련 기관들과 업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었던 점 등이 고려됐다. 실제로 시노트럭은 2014년 9월 평양에서 열린 10차 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에 출품해 호평받았고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6월 설립된 북한 화물차 생산업체 덕중자동차합작회사는 '승리'라는 상표로 10여 종의 차량을 평양에서 생산하고 있다. 김일성 생일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시노트럭의 미사일 운반차량과 디자인이 유사한 것이 눈에 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2013년6월 설립된 북한 화물차 생산업체 덕중자동차합작회사는 '승리'라는 상표로 10여 종의 차량을 평양에서 생산하고 있다. 김일성 생일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시노트럭의 미사일 운반차량과 디자인이 유사한 것이 눈에 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북한 군부와 기계공업성은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시노트럭의 생산라인을 도입해서 북한 내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고 2014년 께 시설도입을 마쳤다. 
군수와 민수겸용인 장비와 차량은 유엔결의를 철저히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생산라인을 수입한 북한이 차량을 군수용으로 불법 개조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북한은 생산라인을 합작형태로 수입해 트럭생산 기술을 갖췄고, 이를 활용해 군용트럭으로 불법 전용·제작한것으로 보인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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