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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500만불 후원한 '카지노 제왕'

중앙일보 2017.04.20 17:0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쏜 큰 손은 누구일까.
미국 정치경제 전문 매체 아시오스(Axios) 등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취임식의 고액 기부자 명단을 공개했다. 미국에선 대통령 취임위원회가 취임 후 90일 이내에 기부자를 공개하게 돼 있다. 취임위원회와 공공청렴센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총 1억670만 달러(1216억원)의 기금을 모아 취임식과 기타 축하행사에 썼다. 

취임 비용 등으로 1200억원 모아 역대 2배
기업ㆍ개인 등 100만불 기부만 21건 달해
1위는 '카지노 제왕' 셀던 애덜슨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다른 대통령 취임식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돈을 모았다"며 "(기부금을 통해) 영향력을 얻으려는 정치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를 하면서 워싱턴 정가에 영향력을 휘둘러왔던 통신·담배·제약회사들 뿐 아니라 트럼프의 출마에 적대적이었던 이들도 상당액을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위키미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위키미디어]


아시오스에 따르면 압도적인 1위는 500만 달러(57억원)를 기부한 셸던 애덜슨이다. 세계 최대 카지노 리조트와 자회사를 거느린 라스베가스 샌즈그룹 회장이다. '카지노의 제왕'으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NYT는 "애덜슨이 트럼프 정부가 자신의 고급 카지노와 경쟁하는 온라인 포커 사이트를 금지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셀든 애덜슨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

셀든 애덜슨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

 
공동 2위는 100만 달러(11억4000만원)를 기부한 기업과 개인으로 총 21건에 달한다. 미국 종합 화학 업체 다우 케미칼, 글로벌 제약사 파이저, 항공기 제작사 보잉, 미국 통신회사 AT&T, 증권사 찰스 슈왑, 미국 담배 회사 레이놀드 아메리칸, 글로벌 맞춤형 결제 솔루션 제공업체 얼라이드 월렛, 투자사 액세스 인더스트리즈, 에탄올 연료 가공업체 그린 플레인스 등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100만 달러를 쾌척한 개인으로는 로즈버드 광산 회사 설립자인 J 클리프 포레스트, 이란계 미국인 외교관 출신의 사업가 휴상 앤서리, 억만장자 사업가 밥 파슨스, 억만장자 헤지 펀드 매니저 스티븐 코언, 호워드 루트닉 켄터 피츠제럴드사 CEO, 조지 소로스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 출신인 헤지펀드 전문가 스캇 베센트 등이 있다.
 
미식축구 구단주 등 스포츠계의 큰손들도 눈에 띈다. 워싱턴 레드스킨스 구단주인 다니엘 스니더, 잭슨빌 재규어스 구단주인 파키스탄계 억만장자 샤히드 칸, 아스날 최대주주이자 LA 램스 구단주인 스탄 크론케, 휴스턴 텍산 구단주 로버트 맥네어,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 등이 트럼프에게 큰 돈을 내놨다. 
 
미 경제지 쿼츠에 따르면 100만 달러를 기부한 러시아계 미국인 사업가 알렉산더 슈스토로비치의 기부금은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가 러시아 정부와 특수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25만 달러를 기부하려 했으나 거절 당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인텔·JP모건이 50만 달러, 코카콜라가 30만 달러, 구글이 28만5000달러, 포드·펩시가 25만 달러, GM이 20만 달러, 월마트가 15만 달러, 메트라이프그룹이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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