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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표 잡으려는 文, '안보' 내세워 제일 먼저 강원행

중앙일보 2017.04.20 16:3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강원도 춘천 중앙로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강원도 춘천 중앙로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강원도를 찾아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안보 대통령'을 강조하는 한편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20일 춘천ㆍ원주ㆍ청주서 유세 이어가
'안보 대통령' 부각하며 "한반도서 전쟁 없을 것"
강원도지사 만나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 강조
장애등급제 폐지 등 '장애인의 날' 맞춤 공약도 발표

  공식선거운동 나흘째인 이날 문 후보는 강원 춘천·원주와 충북 청주를 거치는 유세를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자 '여권' 성향이 강한 강원도에 초점을 맞춘 일정이다. 다른 후보들에 앞서 강원도를 방문한 문 후보는 북한에 민감한 지역 특성에 맞춰 '튼튼한 안보'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춘천 중앙로 유세에선 "여기가 안보를 아주 특별하게 중요시하는 곳이니까 '문재인 안보 틀림없다' 이렇게 보증해주실 분들이 함께 오셨다"면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하정열 전 육군27사단장을 직접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연설에서도 "대통령이 되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을 것입니다.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무력화시키고 동북아 질서를 주도할 것입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정권교체를 해야 합니다.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은 특전사 출신인 제 앞에서 안보 얘기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가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후보가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선 평창 동계올림픽을 새 정부의 제1국정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북한 선수단 참가 협의 ▶금강산 육로를 통한 북한 선수단 이동 ▶북한 동계 스포츠 인프라 활용 ▶북한 응원단의 속초항 입항 ▶금강산 일대에서의 올림픽 전야제 개최 등 '5대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 문 후보는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북 관계를 풀어나갈 또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의 날'에 맞춰 사회적 소외 계층인 장애인을 위한 정책도 새로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춘천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자 기준의 단계적 폐지, 장애 예산 확충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내 몸이 얼마나 불편한지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행정 편의적 방식을 끝내고 개개인의 필요를 고려한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가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 장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후보가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 장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적폐 청산' 대신 '국민 통합' 가속화=한편 '비문계' 박영선 의원과 '상도동계'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선대위에 영입한 문 후보는 '국민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김 이사장, '대연정'을 주장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인사 등을 포함하는 '통합정부추진위원회'가 이번주 내로 구성될 예정이다. '적폐 청산'을 외쳤던 당내 경선 때와 달리 대선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인사를 끌어들이고 한계로 지적됐던 중도·보수 확장성을 보강하려는 의도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통합에 대한 소신이 있기 때문에 통합정부 구성에 조만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캠프 내부에선 통합의 범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난관이 예상된다. 한 캠프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의 통합 정부까지 이야기하는 건 지금까지의 주장과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춘천·원주·청주=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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