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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자판기’ 같은 유승민…딸 유담, 중간고사 마치고 지원 유세

중앙일보 2017.04.20 16:03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19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할 때도 맨손이었다. 13일과 19일 대선 후보자 토론을 할 때처럼 그의 책상 위에는 공약이나 각종 정책에 관한 참고 자료가 따로 없었다. 질문을 던질 때마다 바로바로 대답하는 ‘답변 자판기’ 같았다.
 
하지만 논리가 정연한만큼 유 후보에겐 완고한 이미지가 약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인터뷰 때도 “먹물(많이 배운 사람)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거리가 느껴지는데 전략을 바꿀 생각은 없느냐”고 질문하자 “내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승부하지, 어설프게 딴 데 가서 이상한 것을 찾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무슨 쇼를 하기는 싫다”는 말도 인터뷰 내내 여러번 반복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유승민 후보를 응원하던 부인 오선혜 여사(왼쪽)와 딸 유담씨. 허진 기자

지난달 28일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유승민 후보를 응원하던 부인 오선혜 여사(왼쪽)와 딸 유담씨. 허진 기자

 
그런 그지만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도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금속 재질의 얇은 테 안경을 쓰던 유 후보가 최근 ‘캠프 누나’로 불리는 박인숙 의원의 성화에 못이겨 유순한 이미지를 주는 동그란 뿔테 안경으로 바꾼 것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안경 한 번 바꾸는데 거의 한 달이 걸린 것 같다. 박 의원이 안경을 사서 반강제로 쓰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바꿨다”고 말했다.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 후보 가족들도 총력 지원태세에 들어갔다. 부인 오선혜 여사는 20일부터 유 후보와 별도로 공개 일정을 시작했고, 대학생인 딸 유담씨는 26일 중간고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유담씨는 지난해 4ㆍ13 총선 과정에서 유 후보를 ‘국민 장인’으로 등극시킬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유담씨가 그동안 아빠를 돕고 싶어했는데 유 후보가 딸이 언론에 노출되는 걸 원하지 않아 그동안 자제한 걸로 안다”며 “지난해 4월 총선 때 유 후보는 딸이 유세하는 걸 보더니 ‘나보다 감각이 더 있는 것 같다’고 흐뭇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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