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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국, 중국 일부" 발언, 외교부 "사실관계 확인 뒤 대응"

중앙일보 2017.04.20 15:40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과거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것과 관련, 정부가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즉각 여러 외교 경로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실이 파악되는 대로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발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중국 측에 항의하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일단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해봐야겠다”고만 답했다.  
 
조 대변인은 또 “분명한 것은 수천년 간 한중관계의 역사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역사적 사실이며,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잘못된 역사관은 수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 하에 해당 국가 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중 간 잠복해 있는 ‘동북공정’ 갈등을 의식,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동북공정은 중국이 2002~2007년 추진했던 동북변강의 역사와 현상을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사업을 뜻하는데, 핵심은 ‘부여·고구려·발해=중국의 역사’라는 논리를 정립하는 것이었다.  
 
중국의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에 이어 이런 중국의 의도가 확인되면서 국내에서는 반중 정서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동북공정 갈등도 물밑으로 잦아들었지만, 사실 이후에도 중국 동북3성은 고구려·발해의 역사문화유적과 백두산이 중국 것이라는 논리를 강화하는 후속사업을 진행해왔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발력 강한 불씨가 잠복해 있는 셈이다.  
 
한 외교가 소식통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시 주석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민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인 데다 역사 문제라는 점에서 정부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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