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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팔아 갚아라" 연 4400% 이자 뜯은 불법대부업 일당 적발

중앙일보 2017.04.20 13:56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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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400%에 달하는 고금리로 불법 영업을 한 무등록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총책 권모(39)씨와 박모(37)씨를 대부업법 및 채권추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팀장급 오모(35)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권씨는 2015년 11월부터 고향 후배들을 불러모아 무등록 대부업체를 차렸다. 이들은 30만·50만·7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원금과 합쳐 50만·80만·100만원을 받아냈다. 이는 연이율로 따지면 3466~4400%로, 법정 최고 이자율(연 27.9%)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5300명에게 이자로만 64억원을 받아냈다. 피해자 중에는 30만 원이던 채무금이 10개월 만에 4200원까지 늘어난 사람도 있다. 또 이들은 돈을 약속한 날에 갚지 못할 것 같은 사람에게 따로 전화해 다른 업체인 척 다시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권씨 일당은 돈을 제때 갚지 못한 채무자에게 폭언과 협박도 일삼았다. 대출 요건으로 가족이나 지인의 연락처를 적도록 한 뒤 하루만 연체돼도 채무 사실을 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누나에게 전화해 "장기를 팔아서라도 갚아라"고 하거나,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전화해 "아들이 돈을 갚지 않는다"고 겁을 주는 방식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 자료를 분석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인적사항이 특정되지 않은 피의자 10여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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