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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인가요?" 자신의 뺨 때린 할머니 똑같이 때려준 여성

중앙일보 2017.04.20 13:44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표현은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말일까?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에서 할머니한테 맞아서 똑같이 때렸는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지하철 안에서 다른 칸으로 이동하던 작성자는 떨어진 우산을 주우려던 할머니의 손을 발로 살짝 쳤다고 한다. 죄송한 마음에 여러 차례 사과를 드렸음에도 할머니는 불쾌한 기색을 계속 드러내며 작성자를 욕하기 시작했다.  
 
가까이에 서 있던 작성자는 할머니가 “제 어미 손 밟는가 보다”라는 등 심한 욕까지 하기 시작하자 화가 나 할머니에게 “정신 안 좋으시면 이번 역에 내리셔서 병원이나 가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들은 할머니는 들고 있던 우산 끝으로 작성자를 치면서 욕을 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평소 언니에게 맞고 자라 자신의 몸을 건드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던 작성자는 “왜 치냐”며 몸에 닿은 우산을 반대쪽으로 밀어 할머니를 찔렀다. 그러자 할머니는 가방을 든 손으로 작성자의 뺨 부분을 내리쳤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있던 작성자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일어난 작성자는 할머니를 똑같이 때렸고 한 승객이 “아무리 그래도 어른을 때리면 못 쓴다”고 말하자 “때렸으면 똑같이 맞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승객은 할머니에게 “아까 아가씨가 죄송하다고 했으면 할머니도 그만 하셔야된다 ”며 작성자의 행동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성자는 할머니가 찌른 우산에 멍이 들었다고 한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난데없이 폭행당했는데 상대가 어르신이라서 참으라는 건 잘못된 거다”, “나이가 벼슬인 줄 아는 사람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너무 많다. 작성자는 대처를 잘 한 것 같다.” 등 작성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좀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할머니한테 정신병원 가보라는 부분은 완전 싸우자는 뜻 아닌가요? 대처하는 데 있어 작성자 잘못이 아예 없는 건 아닌 것 같아요"라며 작성자의 태도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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