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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제거 제대로 한 것 맞나?…탐지 끝난 곳서 지뢰 11발 추가 발견

중앙일보 2017.04.20 11:31
지뢰 폭발로 파손된 한씨의 덤프트럭. [중앙일보DB]

지뢰 폭발로 파손된 한씨의 덤프트럭. [중앙일보DB]

군 당국이 지뢰 제거작업을 한 곳에서 무더기로 지뢰가 발견돼 제거작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뢰 폭발로 덤프트럭 운전자 숨진 현장서 대전차·대인지뢰 발견돼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군 당국 엉터리로 지뢰 작업 한 것"

군 당국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초까지 강원 철원군 근남면 풍암리 논에서 지뢰 탐지 작업을 실시한 결과 대전차 지뢰 2발과 대인지뢰 9발 등 총 11발의 지뢰를 추가로 발견했다.풍암리 논은 지난해 11월 지뢰가 폭발해 덤프트럭 운전자 한모(40)씨가 숨진 곳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철원군의 요청으로 강원 철원군 근남면 일명 ‘지뢰 고개’ 일원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했다.
해당 지역은 ‘동서 녹색평화도로 확장 공사’ 착공을 앞둔 곳으로 부대 측은 지뢰 폭발에 대비해 방탄 굴착기를 이용, 지뢰 고개 일원에 묻힌 각종 지뢰를 제거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지뢰 제거 작업이 끝난 곳에서 나온 흙을 인근 농지로 옮기던 덤프트럭 운전자 한씨가 지뢰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이에 따라 군 당국은 다른 군부대를 투입해 사고 현장인 풍암리 논에 대한 지뢰 탐지 작업을 벌였다. 또 공사현장에서 나온 흙이 마현리와 청양리로 옮겨진 것을 확인, 현재 해당 지역에서 지뢰 탐지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군의 지뢰 탐지는 1m 깊이까지만 가능해 좀 더 세밀한 탐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뢰 제거작업을 하는 민간단체는 군 당국의 부실한 지뢰 작업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고 지적했다.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안전을 위해 지뢰를 제거해달라고 했는데 다른 지역으로 지뢰를 옮겨 놓은 상황”이라며 “제거 작업이 엉터리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뢰 폭발 사고 이 후 철원군은 ‘동서 녹색평화도로 확장 공사’를 전면 중단된 상태다.철원군 관계자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이 완료되면 공사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원=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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