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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후보의 이색 반란 “허경영 아니라 트럼프 꿈꿔”

중앙일보 2017.04.20 11:23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15명. 역대 대선 중 군소후보의 수도 가장 많다.
 

"내가 차세대 트럼프, 기존 정치권에 한방 보여줄 것"
'마이너리티' 대선후보의 야심찬 출사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주요 정당 후보를 제외하고 무려 9명의 군소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수가 많다보니 군소후보에도 ‘마이너리티(minority)’는 있다. 
 
5선 의원 출신의 이재오 후보, 국정원장 출신 남재준 후보 등 이미 이름이 알려진 인물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새로운 얼굴들이다.  
 
이들이 대권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김성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는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많은 1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선관위 직원들이 선거 벽보 부착에 앞서 약 10미터 길이의 벽보를 제보고 있다.

사진=김성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는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많은 1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선관위 직원들이 선거 벽보 부착에 앞서 약 10미터 길이의 벽보를 제보고 있다.

 
군소후보들은 “허경영 17대 대선후보가 아니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꿈꾼다”고 입 모아 말한다.  
 
독특한 캐릭터로 대선에 깜짝 등장해 정치권의 ‘해프닝’으로 끝난 허 전 후보보다는, 출발은 이색후보였으나 종국에는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를 지향한다는 얘기다.  
 
윤홍식 홍익당 후보는 대학에서 사학, 철학을 전공한 후 13년간 20대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인문학 학원을 운영해온 강사다.
 
5년 전부터는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서 무료 인문학 강의도 진행해왔다. 강의 채널만 2천여 개, 해외에서 이 강의를 즐겨 보는 팬도 적지않다.
 
윤 후보는 후보 등록을 위해 내야 하는 선거공탁금 3억 원을 후원액에서 충당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내 강의를 듣는 해외동포들이 선거자금을 후원해줬다. 현재 4억여 원 정도 모였다”고 말했다.  
 
“안될 줄 알면서도 나왔다”는 윤 후보. 그는 “최순실 사태를 겪고 기존 정치권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하게 됐다. 평범한 국민도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출마했다”며 끝까지 완주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처음 미 대선에 출마했을 때 이색후보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결국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도 “가장 트럼프에 근접한 후보가 바로 나”라면서 “선거기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당선될 가능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부동산개발업 및 임대업을 운영해온 인물. 그는 “규모만 다를 뿐 트럼프가 해온 사업 유형과 똑같다”며 “성공적인 운영으로 이번 공탁금도 사비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대선후보의 재산액 순위에서 이 후보는 ‘안철수 후보(1,196억 9000여 만원)’에 이어 65억 3947만 5천원을 신고해 2위에 올랐다.  
 
17세부터 대통령이 꿈이었다는 그는 남북통일이 최대 목표다. 대학,대학원에서 통일헌법을 전공했다.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민찬 후보는 현재 문화예술 학회인 ‘월드마스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빚을 내 공탁금을 마련했다는 김 후보는 “한국을 세계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어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장난으로 출마한 게 아니다”라며 “거대 정당이 이제까지 제대로 한 일이 뭐가 있는가. 국민은 국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열패감을 타파하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당당히 나왔다”고 말했다.
 
김포그니 기자pogn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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