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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X, 매일 야근, 목표 달성 못하면 수당 뺏는다"

중앙일보 2017.04.20 11:07
[사진 블라인드 앱 캡쳐]

[사진 블라인드 앱 캡쳐]

한국 게임업계의 근무 강도가 세기로 아무리 악명이 높다지만 정말 이 정도일까. 보고도 믿기 힘든 한 게임회사의 공지사항이 화제다. 최근 사내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블라인드'에 게재된 한 게임 회사의 공지사항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이다.
 
공개된 게시물과 해당 회사 종사자라 주장하는 이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게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최근 근무 방식에 대해 직원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게시물에서는 이를 '팀 크런치 방식'이라 설명했는데 크런치란 게임 업계에서 개발 막바지 일정 기간 동안 야근과 철야를 번갈아가며 해 개발을 완료한다는 의미의 업계 용어로 알려져 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크런치' 방식은 주 평균 6일 근무,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7시다. 저녁 식사 시간은 30분으로 한정돼 있다.
 
공휴일 휴무는 연차를 차감하는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토요일 근무가 불가피하면 파트장 승인 후 일요일로 대체 출근이 가능하다. 육아, 출산, 건강 문제 등으로 야근과 주말 근무가 어려운 사람들은 파트장/팀장 승인 하에 '선택적'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할 수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 10월 3일~5일 추석연휴는 휴무지만 그 외 휴일은 모두 근무를 해야 한다.
 
물론 보상이 있다. 휴일 근무자에게는 휴일 근무 수당이 지급되고,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연내 출시될 경우 수당의 50%가 추가 지급된다. 단, 개발 이슈로 연내 출시 불가 시 수당을반납해야 한다. 출시 후 목표 매출 250억을 달성하면 인센티브로 매출의 10%를 지급하고 500억을 달성하면 연봉협상 시 최대 200%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해당 게시물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게임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저 정도 환경이면 나은 상황", "매출 높아지면 성과급 나올 것 같지? 절대 안 나온다", "'크런치'라는 말로 표현되는 악행들은 없어져야 한다"며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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