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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차 TV토론] 안 “전인권, 적폐가수 수모 당해” … 문 “내가 한 말 아니다”

중앙일보 2017.04.20 02:48 종합 4면 지면보기
19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기자단]

19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기자단]

19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9일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았다. 새로 바뀐 토론 형식으로 인해 두 후보의 격돌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토론 시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문재인 vs 안철수
문 “사드 정하고 중국 뭘로 설득하나”
안 “우리 사정 제대로 설명하면 돼”
안의 잇단 공격에 문 “자, 됐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와 관련, “(문 후보가 언급한) ‘전략적 모호성’은 정치인의 언어가 아니다”고 비판하자 문 후보는 “입장이 애매한 안 후보에게 물어보시죠”라며 답변을 넘겼다. 안 후보는 “상황이 급박하게 바뀌고 있다. 사드는 배치 중이다. 북한의 도발은 더 심해지고 있다. 여러 상황을 보면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문=(사드 배치로) 방향을 정해놓고 무슨 수로 중국을 설득하나.
▶안=우리 사정을 제대로 설명하는 거다. 박근혜 정부는 입장이 모호해서 중국 정부에 잘못된 생각을 불어넣어 줬다. 처음에 (사드 배치를) 반대한 건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수순을 빼먹어 국익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했기 때문이었다.
▶문=국민의당에서는 안 후보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당론은 사드 반대다.
▶안=이제 대선후보 중심으로 움직인다. 모든 당이 그렇게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안 후보는 심 후보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는 김대중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건 저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홍 후보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느냐”는 질문에 “공과 과가 다 있다. 100% 다 옳은 것이나 아닌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햇볕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문 후보는 “(햇볕정책을 계승한) 참여정부의 대북포용 정책은 여전히 지켜가야 할 남북정책 기조 아닌가”라며 “햇볕정책과 대북포용 정책을 취하지 않고 어떻게 북한을 우리 품으로 끌어오느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묻고 싶다”며 문 후보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가수 전인권씨를 만났다. 전씨는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에 가장 적합한 후보이므로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안 후보 측은 밝혔다. 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가수 전인권씨를 만났다. 전씨는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에 가장 적합한 후보이므로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안 후보 측은 밝혔다. 국민의당 제공

▶안=얼마 전에 문 후보는 지지자분이 KBS 출연을 거부당했다며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에 (가수) 전인권씨가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정말 수모를 당했다. 문 후보 지지자로부터 ‘적폐 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게 옳은 일이냐.
▶문=(눈을 지긋이 감고 한숨을 쉬면서) 우선 제가 한 말이 아니잖습니까. 그런 식으로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런 식의 폭력적인 문자 폭탄을 보낸다면 옳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안=그런데 문 후보님께서 (경선 과정에서 ‘문자 폭탄’ 공격은 정치의) 양념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에 문 후보는 즉답을 피하며 “홍 후보에게…”라며 질문을 돌리려 했다. 안 후보는 재차 답변을 요구했지만, 문 후보는 계속 홍 후보에게 질문을 하려 했다. 홍 후보는 웃으며 “두 분께서 하시죠”라고 한발을 뺐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그러면 왜 예전에는 문자 폭탄이라든지, 막말이라는 걸 양념이라고 하셨느냐”고 물고 늘어졌다. 문 후보는 “우리가 경선기간 동안 후보들 간 치열한 논쟁이 양념이라고 한 것”이라며 “자, 됐습니다”라고 논쟁을 종결지은 뒤 질문을 홍 후보 쪽으로 돌렸다.
 
안 후보는 지난번 토론에 이어 ‘적폐세력’ 논란을 다시 공격카드로 꺼냈다.
 
▶안=문 후보는 다른 후보(저)를 향해 적폐 세력 후보라고 했다. 국민을 지칭한 게 아니라 (나를 지지하는) 특정 정치인을 (적폐라) 지칭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특정) 정치인들이 (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허깨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 후보가 국민을 적폐 세력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해석밖에 안 된다.
▶문=국민은 적폐의 피해자다. 제 이야기를 국민을 적폐 세력이라고 오독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모독하는 거다.
 
이소아·박유미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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