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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태술의 마술’ … 오리온 역전승 꿈 깼다

중앙일보 2017.04.20 01:12 종합 30면 지면보기
 
 
삼성 김태술, 사진=KBL

삼성 김태술, 사진=KBL

 

프로농구 삼성, 8년 만에 챔프전
PO 내내 침묵한 김태술 절치부심
쐐기 3점슛 등 12점 올리며 맹활약
삼성, 2승 뒤 2패했지만 결국 웃어
22일부터 KGC와 ‘마지막 승부’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5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91-84로 꺾었다. 4강PO 1, 2차전을 승리한 삼성은 3, 4차전을 내리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최종 5차전에서 천금같은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008-2009시즌 이후 8년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삼성은 3쿼터 한때 62-48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4쿼터에 오리온에 맹추격을 허용하며 82-78까지 쫓겼다. 삼성은 종료 55초 전 삼성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왼쪽 45도 지점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술은 주먹을 불끈 쥔채 환호성을 터트렸다. 인삼공사에서 김태술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일두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태술이 저렇게 환호하는 모습은 처음본다”고 놀라워했다. 김태술의 쐐기 3점슛을 앞세운 삼성은 스코어를 85-78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매직 키드’라 불리며 2008년 신인왕을 거머쥔 김태술은 2014년 전주 KCC로 옮긴 뒤 슬럼프에 빠졌다. 연봉(6억원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술은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다시 롤러코스터를 탄듯한 시즌을 보냈다. 4라운드부터 무릎이 좋지않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6강PO부터 노장 주희정(40)에게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내줬다. 4강PO 4경기에선 고작 9점에 그쳤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김태술은 이날 쐐기 3점슛 포함 12점(3어시스트)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팬들은 “김태술이 시즌 막판 속을 썩였는데, 3점슛 한방으로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렸다”고 반겼다. 김태술은 경기 후 “플레이오프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죄송했다. 마지막 5차전은 꼭 이기고 싶었다 ”고 말했다.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32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반면 오리온은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는 4강PO 첫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양 KGC-서울 삼성 챔프전

안양 KGC-서울 삼성 챔프전

삼성은 정규리그 1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 22일부터 7전4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 6강PO에 이어 오리온과 4강PO을 최종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안게됐다. 하지만 라틀리프와 문태영 등을 앞세워 2005-06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인삼공사에 4승2패로 앞섰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는 2011-12시즌 이후 5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MVP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이정현 등 호화멤버를 자랑한다. 5년 전 인삼공사 소속으로 우승을 경험한 김태술은 “인삼공사는 단점을 찾기 힘들 만큼 강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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