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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자외선은 햇볕일까 햇살일까?

중앙일보 2017.04.20 01:00 경제 8면 지면보기
봄꽃 구경이나 운동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자외선에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가운데서도 피부 노화와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A가 1년 중 봄에 가장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햇볕 ㉡햇빛 ㉢햇살 등 해가 비치는 현상을 나타내는 순우리말 가운데 자외선과 가장 가까운 낱말은 어느 것일까.
 
이것을 아는 것은 정교한 표현과 연결된다. 즉 “따스한 봄 (햇볕, 햇빛, 햇살) 속에 내 피부를 노화시키는 자외선이 숨어 있다”는 표현을 할 때 어느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낱말인가 하는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나타낸다.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고 할 때 어울린다. ‘햇빛’은 빛 자체를 뜻한다. “햇빛을 가리지 마라” 등과 같이 사용된다. ‘햇살’은 해에서 나오는 빛의 줄기를 의미한다. “창문으로 봄 햇살이 비껴 들어왔다” 등처럼 쓰인다.
 
자외선은 태양 광선 가운데 하나다.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뜻한다. 따라서 빛의 줄기나 광선을 의미하는 ‘햇살’과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정답은 ‘㉢햇살’이다. “따스한 봄 ㉢햇살 속에 내 피부를 노화시키는 자외선이 숨어 있다”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햇볕’ ‘햇빛’ ‘햇살’에서 보듯 우리말은 어휘가 다양하고 섬세하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과학적이고 분석적이다. 이들 단어를 제대로 가려 써야 우리말의 풍부한 표현력을 살릴 수 있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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