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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 공방/ 존재감 보인 심상정

중앙일보 2017.04.20 00:26
 지난 13일 토론에서 '세탁기 논쟁'을 벌이며 보수진영의 적자 자리를 놓고 팽팽히 맞섰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번 두번째 토론회에선 일시 휴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바른정당 안철수 후보에 공격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당시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고 말하자 유 후보는 "세탁기에 넣어야 할 건 바로 홍 후보"라고 받아쳐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회 정치·외교·안보 분야 총량제 토론에서 두 후보만 20여초가 남자 그제야 박근혜 전 대통령 당원권 정지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유= 시간이 남았으니 우리끼리 이야기합시다. 홍 후보는 당원권 정지 상태에서 1심에서 유죄를 받았는데 특별 징계 사면조치로 당원권을 회복해 대선 출마까지 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에게 당원권 정지를 시켰다. (자기는 출마하면서) 어떻게 박 전 대통령은 당원권 정지를 시키나. 앞뒤가 안 맞지 않나.
^홍= 유 후보가 하는 걸 보니 꼭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주로 공격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보는 것 같다. 주적은 저기(문재인,안철수 후보)에요 저기. 왜 시간이 없는데 나한테 자꾸 물어보나. 어이가 없다.
 
하지만 두 후보는 토론회 2부인 교육 경제 사회 문화 분야 막판엔 무상급식 주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유=무상급식에 찬성하나, 예전엔 '무상'자만 들어가면 무조건 반대하지 않았나.
^홍=현재 상황에선 찬성한다. 무조건 다 반대하는 건 아니다. 예전엔 당론이 (무상급식) 반대였다.  
^유=경남지사가 되더니 찬성으로 돌아섰는가.  
 
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사실상 유일한 진보 후보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애썼다. "여성이 설겆이를 하는 건 하늘이 정한 거다"라는 홍 후보의 최근 발언에 대해 "여성을 종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사과하라"고 몰아부쳐 홍 후보의 즉석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홍 후보가 무상급식 관련 입장을 변경하자 "스트롱맨이 아니라 나이롱맨이네"라고 꼬집었다.
 
토론 전반부에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송금 문제로 공방이 이어지자 "대북송금문제가 도대체 몇 년이 지난 얘기입니까. 선거마다 우려먹습니까. 앞으로 대통령 돼서 뭐할 지를 얘기해야지…"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전술핵 재배치 이슈로 토론을 주도하려고 하자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 원칙을 재차 확인하지 않았나"라고 따져물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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