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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다양한 감정 담은 경적, 배기가스로 만든 향수···만우절에만 있네요

중앙일보 2017.04.20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업체들의 만우절 이벤트

수륙양용, 깃털 에디션 등 기발한 차
고양이헬멧 등 반려동물용 제품도
구현 어려운 기술 등 재미로 선사


매년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크고 작은 업체들이 장난 섞인 거짓말을 내놓는다.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함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만우절 거짓말이 등장한다. 때로는 웃음을 위해, 때로는 실제 구현할 수 없었던 기술들을 만우절을 통해서라도 실현하고자 한 의지를 엿볼 수도 있다.
 
만우절 이벤트에 적극적인 회사는 다름 아닌 구글이다. 2012년 구글은 당시만 해도 생소한 개념인 자율 주행 자동차를 바탕으로 자동차 경주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실제 자동차를 만들어 공개도 했다. 포드 퓨전(Fusion)을 기초로 제작된 이 차는 800마력을 발휘하는 강력한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 시속 320㎞까지 달릴 수 있으며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달릴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한때 농담으로 끝날 것 같았던 자율 주행 자동차는 이제 완성 단계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발전했다.
 
2017년에는 어떤 거짓말들이 업계에 웃음을 줬을까? 렉서스는 레인 발렛 시스템(Lane Valet System)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본래 고속도로 1차선은 추월 차선이다. 때문에 추월 차량을 위해 비워둬야 한다. 하지만 1차선에서의 정속 주행을 고집하는 운전자가 있기 마련. 이때 렉서스의 레인 발렛 시스템을 사용하면 차량 간 통신 기능을 통해 선행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통제권을 가져오게 된다. 천천히 가는 앞 차량을 강제로 2차선으로 빼내는 것. 렉서스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옆 차선의 상태를 감지하고 차량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드카 기술이 융합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경적소리는 항상 똑같다. 살짝 눌렀는데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들을 수도 있고, 반대로 기분 나쁘게 눌렀는데 밖에서 들었을 때 별 느낌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혼다는 상황에 따라 감정을 실어 경적 소리를 낼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고 알렸다. 경적 주위에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들이 있다. 상황에 따른 감정을 선택한 뒤 경적을 누르면 기분 좋은 경적, 화난 경적, 놀란 경적, 귀여운 경적, 사랑스러운 경적, 재미있는 경적 등을 표현할 수 있다. 혼다는 이 기능이 신형 오딧세이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르셰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강렬한 향기를 담은 향수를 개발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타이어가 타면서 만든 고무 분진, 뜨겁게 탄 브레이크 패드 등의 향기를 한데 모아 향수로 만든 것이다.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브랜드답게 향수병은 엔진의 점화플러그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BMW는 만우절 이벤트로 포스 인젝션 부스터(BMW Force Injection Booster)라는 기술을 발표했다. 저속으로 주행해도 고속주행 느낌을 선사해주는 기술이다. 이는 시속 32㎞ 이하의 속도로 주행할 때 자동으로 시트가 뒤로 눕혀지고 송풍구에서 강한 바람을 얼굴을 향해 불어 내 엄청난 가속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주는 기술이다. 미니는 수륙양용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요트맨(Yachtsman)이라는 이름을 갖는 이 차량은 철저한 방수 설계로 실내에 물이 스며들지 않으며, 상어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 요트맨은 3억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지만 3년간 정박소 사용료 무료 등 각종 보증 혜택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수퍼카 회사 맥라렌은 차량을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조금 더 공기역학적인 차를 만들기 위해 대담한 실험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새의 깃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맥라렌은 새가 깃털 덕분에 하늘을 가를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570GT 깃털 에디션이다. 차량 외부는 1만개의 인공 깃털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어떤 수퍼카보다 공기역학적인 능력을 갖게 되었으며 다시금 최고속도 역시 높아졌다. 겉보기엔 일반 깃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고가의 탄소섬유로 제작했다고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할 일이 많은 운전자도 있다. 이를 위해 로터스는 동물들을 배려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고 알렸다. 첫 작품은 고양이를 위한 헬멧이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고양이를 지켜주는 도구다. 로터스의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각 고양이 머리 크기에 맞춰 헬멧을 제작해준다. 로터스는 고양이 헬멧을 로터스 공장이 위치한 영국 헤셀 공장에 사는 고양이 클락(Clark)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제조사도 여기에 동참했다.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은 클릭 투 플라이(Click to fly)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드론으로 배송을 한다는 내용이다. 드론에 사용되는 동력원은 현대차가 특별히 제작한 수소 드론(Hy-drone)으로, 수소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돼 어떤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드론은 약 2t까지 들어올릴 수 있으며, 시속 352㎞의 속도로 날 수 있다고 한다.
 
오토뷰=강현영·김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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