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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같은 듯 다른 두 모습···엎치락 뒤치락 불꽃 튀는 국내 경차 시장

중앙일보 2017.04.20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국내 경차 시장 경쟁이 2차전으로 돌입했다. 2015년까지는 기아 모닝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한국GM이 신형 쉐보레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판매량을 비교하면 쉐보레 스파크가 7만8035대, 기아 모닝은 7만5133대를 팔아 스파크가 8년 만에 경차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지난 1월에는 기아차가 3세대로 변경된 새로운 모닝을 출시해 다시금 경차 경쟁에 불을 붙였다.
 

작년 신형 스파크 출시로 첫 1위
모닝, 올 1월 3세대로 반격 나서
편의장비·트렁크 공간 등 비슷
언덕길 스파크, 제동은 모닝 우세

과거 모닝이 앙증맞고 순한 모습이었다면 새로운 모닝은 남성적인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형 스파크가 조금 인상 쓴 디자인을 가진 것으로 보였는데 이제 모닝이 한층 인상을 쓴 모습으로 보인다. 반면 뒷모습은 서로 비슷한 느낌을 전한다. 스파크의 인테리어는 실내를 감싸는 형상을, 모닝은 수평형 구조를 갖는다. 이로 인해 스파크는 안정적인 느낌을, 모닝은 실내가 넓어 보인다. 모닝이 새롭게 출시된 만큼 소재와 버튼 배치 등의 감각에서 앞선다. 7인치 크기의 모니터와 내비게이션도 사용하기 편하다. 뒷좌석 공간도 동일한 수준이다. 기아차는 모닝의 축간거리가 15㎜ 길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 트렁크 공간도 모닝이 255L, 스파크가 195L라는 수치를 갖지만 동일한 사이즈의 가방을 넣어보니 두 차량 모두 유사한 수준의 공간을 남겼다. 모닝의 장점을 꼽자면 뒷좌석을 한 번에 접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스파크는 2단계에 걸쳐 뒷좌석을 접는다.
 
편의장비는 비슷하다. 두 차량 모두 오토 에어컨과 오토 라이트 기능을 갖췄다.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지원한다.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역시 두 차량 모두에 장착됐다. 차이점이라면 스파크는 사각경보 시스템과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을 갖췄으며, 모닝은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는 정도다. 에어백은 스파크 6개, 모닝은 무릎에어백을 추가해 7개를 갖고 있다.
 
주행감각에는 서로의 개성이 묻어난다. 모닝은 조금 경직된 감각을 보여준다. 승차감도 단단하다. 거친 노면에서는 다소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경차로는 조금 과해 보이는 모습이다. 반면 스파크는 편하고 부드럽지만 어지럽게 반복되는 코너에서도 휘청거림 없는 탄탄한 모습을 보인다.
 
두 차량 모두 3기통 엔진을 사용하기에 어느 정도의 진동은 감수해야 한다. 큰 차이는 없지만 스파크가 모닝보다 진동제어 부분에서 앞섰다. 반면 정차 중 정숙성은 모닝이 더 뛰어났다. 두 차량 모두 시속 140㎞까지 무리 없이 내달렸다. 옆에 큰 트럭이나 버스가 지나가도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속 100㎞의 속도로 달릴 때 스파크는 2250rpm, 모닝은 2750rpm 수준의 엔진 회전을 요구한다. RPM이 낮아진 만큼 스파크 쪽의 고속주행 스트레스가 적었다.
 
정밀 계측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테스트도 실시했다. 슬라럼·긴급 회피 기동·원 선회, 400m 거리에서 성능을 겨루는 드래그 레이스 등의 테스트도 진행했다. 콘의 좌우를 돌아나가는 슬라럼 능력에서는 모닝과 스파크 모두 유사한 성능을 냈다. 반면 장애물을 앞두고 긴급히 핸들을 돌려 회피하는 시험에서는 스파크가 모닝을 시속 10㎞ 가량 높은 속도로 앞섰다. 직경 30m의 원형 도로를 회전하는 원선회 주행에서는 모닝이 앞섰다. 스파크 변속기 특성 때문에 핸들이 돌아간 상태에서 일정 속도 이상이 되면 그 이상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을 측정했다. 스파크가 15.18초, 모닝은 15.49초를 기록했다. 탄력적으로 대응해주는 CVT 변속기를 사용하는 스파크가 4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모닝보다 힘을 끌어내는데 유리했다. 오르막길 주행시험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약 8도 정도의 등판각을 갖는 오르막길을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까지 가속시키는 시험을 해본 결과 스파크는 13.65초, 모닝은 20.67초를 소요시켰다. 2단 기어로 변속한 이후 더딘 가속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제동 성능에서는 모닝이 앞섰다. 스파크는 후륜에 드럼 방식의 브레이크를 장착한다. 반면 모닝은 최상급 모델에 디스크 방식을 사용해 신뢰도가 높다. 모닝에는 급제동 때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기술도 더해졌다. 덕분에 모닝은 시속 100㎞에서 완전히 정지하기까지 최단 38.21m(평균 39m 내외)의 거리에서 멈춰 섰으며 스파크는 같은 조건에서 40.55m의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두 차량 모두 경차로는 훌륭한 달리기 실력과 구성을 갖췄다. 하지만 높아진 가격은 아쉽다. 모닝과 스파크의 최상급 모델 가격이 1600만원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이는 소형차를 넘어 준중형 세단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다. 경제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경차인데 차량 구입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 경제적인 차라 볼 수 있을까.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의 경차 티코 하위 모델은 400만원 내외의 가격에 팔린 바 있다.
 
오토뷰=전인호·김선웅 기자 news@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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