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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대중 겨냥한 SUV까지 판매 '저가 무기' 중국차 몰려온다

중앙일보 2017.04.20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중국 전용 리무진형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L,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넥스트 EV NIO EP9, 국내 시장에 출시된 켄보 600(왼쪽부터). [사진 각 제조사]

중국 전용 리무진형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L,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넥스트 EV NIO EP9, 국내 시장에 출시된 켄보 600(왼쪽부터). [사진 각 제조사]

중국산 자동차가 싼 가격을 무기로 국내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처음에는 픽업트럭과 미니밴·버스 등 상용차 위주로 시장을 개척했지만 이제는 대중을 겨냥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신차 '켄보 600' 초기 수입량 완판
합작회사 설립 등으로 기술한계 극복
전기차는 생산량 세계 1위에 올라

중한자동차가 수입하는 켄보 600은 신차 출시와 더불어 초기 물량 100대가 모두 판매됐다. 소규모 수입차 특성상 국내 수입이 이뤄질 때마다 인증 작업을 거쳐야 하기에 물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에 수요가 늘어가는 추세다. 중국은 항공우주 산업이나 핵 개발 능력 등 첨단과학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자동차 산업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해왔다. 
 
1800년대 중후반 자동차 역사의 태동기에 아편전쟁의 패배로 자동차 개발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던 것도 이유가 된다. 이후 외국과 교류의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며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일 기회조차 만들지 않았다. 그나마 개혁 의지가 태동했던 1966년,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이라는 사회주의 운동으로 다시 한번 자동차와의 인연이 멀어졌다.
 
중국이 스스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58년부터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산차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그 시발점이었다. 이치(一汽) 라는 회사가 프로젝트를 담당했지만 당시로는 자동차를 만들 기술 자체가 없었다. 때문에 1955년형 크라이슬러 차량을 가져와 완전히 분해를 한 다음 모든 부품을 분석해 설계도를 만들고 다시 손수 조립해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이렇게 탄생한 최초의 중국 자동차는 동쪽의 새로운 바람이라는 뜻의 ‘둥펑’(東風)이라 불렀다. 이후 지린성(吉林省)의 서기관과 당 위원회에서 이 차량의 공식 이름을 ‘훙치’(紅旗)로 변경했다.
 
훙치를 시작으로 많은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설립됐고 기술의 발전을 이뤄냈다. 그럼에도 해외 자동차 회사들과의 기술 격차가 너무나도 컸다. 사실상 이 기술력을 따라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에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국 자동차 회사와 해외 자동차 회사가 공동으로 합작 법인을 만들고 중국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자국 차량 형식으로 판매하는 방법이다. 중국은 자국 내 해외 자동차 공장 설립을 통해 기술력을 이어받을 수 있었고, 해외 자동차 브랜드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며 세금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서로에게 득이 됐다. 대표적인 중국 합작회사로는 상하이폴크스바겐·상하이GM·베이징현대 등이 꼽힌다.
 
상하이자동차나 베이징자동차와 같은 대형기업은 합작회사 설립에 유리하지만 중소형 자동차 기업이나 신생 기업의 경우 합작회사를 추진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때문에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일명 ‘짝퉁’을 만들어 파는 것이었다. 짝퉁 자동차로 잘 알려진 모델은 대우 마티즈를 본 딴 체리자동차의 QQ가 대표적이다.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한 차량은 수입차처럼 멋스러운 디자인을 갖추면서 가격은 3분의 1에서 10분의 1까지 저렴하다. 중국 시장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짝퉁 자동차만 팔아도 회사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성장해 기반을 다져놓은 지금은 해외 유명 자동차 회사의 핵심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해나가는 중이다. 아예 해외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기도 한다.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도 이런 방식으로 성장했다.
 
중국차는 아직까지 짝퉁차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한국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전기자동차에 각종 세제 혜택과 지원금까지 주는 등 전기차를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20만3357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며 미국과 유럽을 넘어 전기차 생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해 6만1722대의 전기차를 팔아 미국 테슬라를 밀어내고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규모의 경제 부분에서는 이미 미국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신차는 2800만대 수준이다. 반면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1700만대가 팔렸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은 일부 중국 자동차 업체는 해외 수출까지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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