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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내각 홈페이지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내용 삭제

중앙일보 2017.04.19 17:10
일본 정부가 내각부 홈페이지에서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삭제했다고 19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자연재해에 관한 이 보고서에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내용이 15페이지 분량으로 담겨있다. 보고서는 4월 이후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1923년 9월10일자 일본 매일신보. 신문에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폭동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려있다. [사진 위키피디아]

1923년 9월10일자 일본 매일신보. 신문에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폭동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려있다. [사진 위키피디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간토대지진 사망자 및 실종자가 총 10만 5000명을 넘었으며 이 가운데 살해된 사람은 1%에서 수 퍼센트로 추계된다", "관헌과 이재민에 의한 살상 행위가 많으며 학살이라는 표현이 타당한 예가 많다", "대상이 된 것은 조선인이 가장 많았지만, 중국인, 일본인도 적잖이 피해를 봤다' 등의 문구로 조선인 학살 상황을 기록했다.
 
내각부 관계자는 "그동안 조선인 학살 내용이 게재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삭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도쿄를 비롯한 혼슈 동부 지방에서 발생한 최대규모 7.8의 대지진이다. 당시 일본 군경과 민간인들은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소문을 근거로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당시 희생자는 6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중앙방재회 전문조사회는 에도시대(1603년~1867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재해를 통한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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