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한의 잇딴 발사실패 미사일은 ASBM…미 국방부, 'KN-17'로 불러

중앙일보 2017.04.19 17:05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스커드미사일. 윗부분에 카나드(보조날개)가 달렸다.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이 개발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스커드미사일. 윗부분에 카나드(보조날개)가 달렸다.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이 개발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최근 잇따라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이 스커드미사일을 개량한 신형 미사일이며 한반도 유사시 전개될 미군 병력을 겨냥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ABC 뉴스와 폭스 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KN-17이라는 코드명을 부여했다. KN은 북한(North Korea)을 의미하며, 이는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분류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미 정보당국은 KN-17을 스커드미사일을 개량한 1단 액체연료 엔진 미사일로 분석했다.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TEL)로 운반하는 이 미사일은 대함 타격용이라는 게 미 정보당국의 결론이다. ASBM은 항모와 같은 해상의 이동 목표물을 타격하는 미사일이다. 보통 탄도미사일은 일정한 궤도를 따라가 고정돼있는 목표물을 공격한다. 반면 ASBM은 종말 단계에서 목표물을 찾아낸 뒤 목표물이 이동하면 미사일이 그에 따라 궤도를 수정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 더 위협적이다.
 
북한은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일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한 날인 지난 16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5일의 경우 미사일이 60여 ㎞를 날아갔고, 16일엔 발사 4~5초 만에 폭발했다. 한ㆍ미 군 당국은 당초 5일 발사한 미사일을 북한의 무수단-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으로 추정했지만 미 언론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커드 또는 스커드-ER 계열의 미사일로 평가를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ASBM 개발 사실을 파악중이다.<본지 3월 14일자 1면> 군 관계자는 “5일 발사한 미사일은 비정상적인 나선형 비행궤도를 그렸다”며 “이는 오작동이 아니라 북한이 종말단계 기동 등 ASBM의 성능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공개한 신형 스커드미사일이 KN-17로 보인다”며 “이 미사일은 윗부분에 카나드(보조날개)가 달려있어 종말 단계에서 궤도 수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해상 목표물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는 인공위성 등 감시ㆍ정찰 자산이 없다. 이 때문에 군은 북한이 미 항모의 위치를 대략 파악한 뒤 핵탄두를 장착한 ASBM을 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17일자 노동신문에서 “칼빈손호(칼빈슨함) 따위를 얼마든지 들이 밀어보라. 미국의 핵항공모함이 우리에게 바싹 접근해올수록 그만큼 우리의 핵조준경안에 더 깊숙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철재 기자·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seajay@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