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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계산업 불황 속 한국만 성장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2017.04.19 15:20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리스를 이끄는 울리히 헤르초크 회장. [사진 오리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리스를 이끄는 울리히 헤르초크 회장. [사진 오리스]

클래식한 매력의 기계식 시계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리스가 4월 18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국내 첫 부티크 숍을 열었다. 주요 컬렉션은 물론 1904년 설립 이래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오리스의 헤리티지(유산)를 만나볼 수 있다. 오리스 울리치 헤르초크(74) 회장을 이 숍에서 만났다. 그는 이 곳을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평했다. 
오리스는 1904년 시계장인 폴 카틴(Paul Cattin)과 게오르그 크리스천(Georges Christian)이 스위스 서북부 헬슈타인 지역에서 만들었다. 설립 이래 완성도 높은 기계식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드는 걸 목표로 해 왔다. 기계식은 통상 수천만원대 이상의 고가가 일반적인데 오리스는 주력 제품 가격을 100만~200만원대로 책정했다. 한국에는 1993년 진출한 이래, 현재 57개의 매장(직영점, 숍인숍 포함)이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리스 헤르초크 회장
1백만원대 '명품'시계? 럭셔리 시장에 부는 가성비 바람
"실용성 따지는 한국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 제시"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 1층에 4월 18일 오픈한 오리스 부티크 숍[사진 오리스]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 1층에 4월 18일 오픈한 오리스 부티크 숍[사진 오리스]

 
헤르초크 회장은 “올해 한국에서는 3% 이상 성장을 예상한다”며 “가성비와 실용성을 꼼꼼히 따지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오리스 시계가 점점 더 환영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전년 대비 9.9% 줄었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오히려 3.7% 늘어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오리스 간판 모델은 ‘아틀리에 칼리버’와 다이버 컬렉션인 ‘아퀴스 데이트’다. 특히 2014년 창립 110주년을 맞아 선보인 아틀리에 칼리버는 자사 무브먼트를 사용한 최고급 컬렉션으로 오리스의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매년 1점씩 출시되는데, 2017년에는 아뜰리에 칼리버 113(700만원선)이 신작으로 등장했다. 헤르초크 회장 역시 가장 좋아하는 모델로 아틀리에 칼리버를 꼽았다. 최대 10일까지 움직임이 없어도 동력이 유지되는 파워리저브 기능과 요일·주·월을 함께 표현하는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탑재했다. 헤르초크 회장 손목에는 칼리버111 모델이 채워져 있었다.  
다이버 컬렉션 아퀴스 데이트는 지금의 오리스를 만든 베스트셀러다. 오메가 씨마스터, 롤렉스 서브마리너처럼 정교한 기술력을 요하는 다이버 워치는 대개 고가다. 하지만 오리스의 아퀴스 데이트는 200만원대 초반이다.  
대부분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는 고급·고가라는 2고(高) 전략을 쓰지만 오리스는 1고(高)·1저(低) 마케팅 전략을 써왔다. 제품은 고급이지만 가격은 낮다는 얘기다. 헤르초크 사장은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큰 도전”이라며 “제품 설계의 가장 초기부터 가격을 염두에 두고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과 관료적인 절차를 생략하고 제품 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하는 회사 정책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도 특징이다. 2030 젊은 연령대의 기계식 시계 입문자들에게 주목받는 오리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데 소셜 미디어보다 중요한 창구는 없기 때문이다. 울리치 회장은 “8년 전부터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에 주력해온 결과 공식 페이스북 팔로워 200만명, 오리스 홈페이지에 개설된 소셜 클럽 ‘마이 오리스’ 회원수 20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헤르초크 회장은 "정교한 기술력을 갖춘 기계식 시계인데도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게 오리스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사진 오리스]

헤르초크 회장은 "정교한 기술력을 갖춘 기계식 시계인데도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게 오리스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사진 오리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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