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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 달라던 남자친구 알고 보니 ‘남장여자’

중앙일보 2017.04.19 14:22
경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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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약속해 돈을 줬는데 남자인 줄 알았던 그가 알고보니 ‘남장여자’였다.    
 

울산 경찰, 여성에 접근해 ‘결혼 빙자’ 억대 돈 뜯은 40대 구속

울산 남부경찰서는 19일 남자행세를 하며 결혼을 빙자해 여성들의 돈을 뜯어낸 B(4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울산에 사는 여성 A(52)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음악방송 채팅방에서 말이 잘 통하는 B(47)씨를 알게 됐다. 짝이 없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약속을 잡고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A씨가 보기에 B씨는 배가 조금 나왔지만 구레나룻을 기르고 남성용 점퍼와 바지를 입은 전형적인 40대 후반 남성이었다. 대화가 잘 통했던 두 사람은 얼마 뒤 교제를 시작했다. 
 
3개월쯤 지난 뒤 B씨는 A씨에게 결혼을 약속하며 "자동차 담보 대출 사업을 하려는 데 자본금이 필요하니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A씨는 "결혼하면 함께 살 집까지 마련했다"는 B씨의 말을 믿고, 자신의 전세금에다 따로 대출까지 받아 약 3천만원을 B씨에게 줬다. 그러나 돈을 챙긴 B씨는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휴대전화번호까지 바꿔버렸다.
 
결국 A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B씨는 검거됐다. B씨가 검거된 이후 A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B씨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기 때문이다. A씨는 그동안 B씨의 목소리, 말투, 행동 등이 모두 평범한 남성 같아서 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씨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3명에게도 결혼을 빙자해 7천만원 상당을 뜯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실형을 선고받고 2년 정도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누가 봐도 40대 후반의 아저씨로 보여, 우리도 처음엔 남자로 생각할 정도였다"며 "B씨 스스로 자신을 남자로 믿는 성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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