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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빠가 키운다’…육아휴직자 열명 중 하나는 남성

중앙일보 2017.04.19 12:01
아이를 키우기 위해 휴직하는 남성이 크게 늘며 전체 육아 휴직자의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인 선진국 수준엔 아직 못 미쳐
중소기업보단 대기업이 육아휴직 활발
'아빠의 달' 이용자도 전년 대비 94% 증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전체 육아 휴직자는 2만935명이었다. 이 중 남성이 2129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 비중으로는 10.2%로 1년새 3.7%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남성 육아 휴직자 비율도 무난히 10%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연간 전체 육아 휴직자는 8만9795명, 남성은 8.5%인 7167명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남성 육아 휴직자의 59.3%가 300인 이상 대기업에 속했다. 증가율도 전년 대비 68.4%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일·가정 양립 정착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13.3%)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남성 육아 휴직자가 늘었다. 경남의 증가율(250.7%)이 가장 높았다. 남성 육아 휴직자의 절반 이상(61.2%)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건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 많았다.  
 
자료:고용노동부

자료:고용노동부

올 1분기엔 '아빠의 달' 이용자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4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0% 증가했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를 대상으로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대부분 아빠)의 첫 3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김종철 고용부 여성고용정책과 과장은 “짧게라도 육아를 경험하려는 남성이 늘었고, 2016년부터 아빠의 달 지원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늘린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7월 1일부터 둘째 이상 자녀를 대상으로 '아빠의 달' 제도를 사용하는 경우 급여 상한액을 200만원으로 인상한다.
 
남성 육아 휴직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 수준엔 못 미친다. 일찌감치 육아 휴직 제도가 정착된 노르웨이(21.2%)·스웨덴(32%)·독일(28%) 등은 남성 육아 휴직자 비중도 매우 높다. 그나마 일본(2.65%)보다는 한국이 훨씬 높은 편이다.  
 
육아 휴직 기간 동안 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지 않으면 증가세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체 육아 휴직자의 1인당 월 평균 급여액은 69만6000원에 머물렀다. 
 
특히 대기업 근로자는 41.7%가 상한액(100만원)을 채워 받았지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23.1%만 상한액을 지급받았다. 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2016년, 3인 가구 기준) 493만원과는 격차가 크다.  
 
하한액(50만원) 수급자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6%로 2011년 35.4%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40%를 주는 구조다. 이 통상임금이 125만원 이하면 하한액을 받게 된다. 
 
그러나 최저임금 등이 꾸준히 오르면서 통상임금이 125만원 이하인 사람이 줄었고, 하한액을 받는 사람도 감소하는 추세다. 받는 사람이 줄어든 만큼 하한액을 올려 저임금 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맞벌이 문화에 따라 맞보육 시대가 도래했다”며 “아빠들도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기업문화 개선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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