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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발암물질 라돈, 강원도 주택 평균치 기준 초과

중앙일보 2017.04.19 12:00
실내 라돈오염 측정장면 [중앙포토]

실내 라돈오염 측정장면 [중앙포토]

강원·충청·전북의 일부 주택에서 실내공기 오염 물질이자 발암물질인 라돈이 국내 기준을 초과해 측정됐다. 이들 지역에 옥천계 화강암 지질대가 널리 분포한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7940가구 평균 95.4베크렐
강원 149.7로 기준 148보다 높아
옥천계 화강암 지질대 영향 커
낡은 단독주택일수록 수치 높아
환경부 알람기, 저감 시공 진행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2016년 전국 7940가구에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라돈 농도는 ㎥당 평균 95.4 ㏃(베크렐, 방사능 단위)로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축 공동주택 실내공기 질 권고치(200㏃) 이내였다. 2013~2014년 조사 시의 전체 가구 평균(102㏃)보다도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일부 가구가 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200㏃)보다 라돈 농도가 높게 나온 가구는 735가구로 전체의 9.3%였다. 이 가운데는 기준의 두배인 400㏃을 초과한 곳도 158곳이나 됐다.


라돈은 토양·암석 등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붕괴하면서 나오는 자연 방사성 물질이다. 토양 속에 있다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에 유입된다. 국제암연구센터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가 라돈에 노출되면 비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 지역은 라돈 농도 평균이 149.7 ㏃로 전국 시도 가운데 제일 높았다. 신축 공동주택 실내공기 질 권고치보다는 낮지만, 국내 다중시설 이용기준(148㏃)을 넘어섰다. 그다음으론 ^전북 117㏃ ^대전 111.8 ㏃ ^충북 110.6㏃ ^세종 103.8 ㏃ ^충남 102.6㏃ 순서로 높게 나왔다. 라돈 농도가 가장 낮은 곳은 부산과 울산으로 64.1㏃이었다. 서울도 83.1㏃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토양층에 비교적 근접한 단독주택(6509가구)이 평균 102.7 ㏃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 주택(1431가구)의 평균치 62.3 ㏃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권명희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실내 라돈 농도는 주택 주변의 지질학적 특성뿐 아니라, 주택 구조, 벽과 바닥의 노후화·균열 상태, 환기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가 클 때 토양 등 외부로부터 실내로 라돈이 들어올 수 있다.


선진국에선 실내 라돈 기준을 정해 놓고 있다. 미국은 148㏃이며, 캐나다·스웨덴은 200㏃, 독일은 100㏃이다. 국내에선 현재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148㏃으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신축 공동주택 실내 공기 질에도 기준이 신설돼 200Bq을 넘어선 안된다.  
색깔도 냄새도 없는 라돈 가스는 주택의 갈라진 틈으로 들어온다. [중앙포토]

색깔도 냄새도 없는 라돈 가스는 주택의 갈라진 틈으로 들어온다. [중앙포토]

환경부는 라돈 농도가 다중시설 이용기준(148㏃) 높게 나온 곳에 라돈알람기를 설치했다. 주택 139곳과 마을회관 150곳을 더해 모두 289곳이다. 돈 알람기는 실내공기 중의 라돈이 기준을 초과하면 경고음을 울려 환기를 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또 400㏃을 초과한 주택 16곳과 마을회관 29곳에는 라돈 농도를 낮아지도록 개선했다. 건물 주변 토양 속에 라돈 가스를 외부로 배출시키는 배출관 등을 설치했다. 

환경부 서흥원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알람기 설치와 라돈 저감 시공은 환경부가 무료로 하고 있다. 예산 문제 때문에 라돈 수치가 높은 시설부터 진행한다"고 말했다.


☞라돈=토양·암석 등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붕괴하면서 생성되는 자연 방사성 물질이다. 색깔과 맛·냄새가 없다. 화강암·변성암 등 암석과 토양에 존재하다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국제암연구센터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가 라돈에 노출됐을 때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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