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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펜스, 문·안 면담 요청 거절”

중앙일보 2017.04.19 02:09 종합 8면 지면보기
지난 16일부터 2박3일간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정 후보 지지로 비칠까 안 만나”
문·안 캠프 모두 “요청한 적 없어”

WP의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이날 백악관 외교정책 고문의 말을 인용해 “펜스 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두 후보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며 “펜스 부통령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그와 협력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할 유력 후보는 좌파 성향의 문재인 후보와 좀 더 중도 성향인 안철수 후보”라고 분석하고 “차기 한국 정부가 미국의 대북정책에 반대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신속히 결정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시작도 전에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 결정에 따라 수주 또는 수개월 늦어질 수도 있다”며 “솔직히 사드 배치 결정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내리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문 후보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제재와 어긋나는 개성공단 재개 방침을 밝혔고, 이는 북한 정권에 자금을 유통시킴으로써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평가도 덧붙였다. “제재보다 대화를 강조해 미국보다는 중국의 전략과 맞다”는 것이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를 지지하지만, 중국이 대북 문제에 있어 협력한다면 이를 협상할 수도 있다는 입장 또한 밝혔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WP의 보도 내용 중 문 후보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손금주 캠프 대변인도 “캠프에서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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