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기 지도자는 ‘크게 빈 마음’과 ‘크게 공익 위하는 마음’ 갖춰야

중앙일보 2017.04.19 01:23 종합 27면 지면보기
“차기 국가지도자는 ‘대공심(大空心)과 대공심(大公心)’을 갖춘 사람이길 바란다.”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28일 대각개교절 앞두고 간담회

18일 서울 원서동 은덕문화원에서 ‘원불교 102년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을 맞아 한은숙(61·사진) 교정원장을 만났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대종사(본명 박중빈, 1891~
 
1943)가 1916년 4월 28일 원불교를 연 날이다. 한 교정원장은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되든 어려운 정국을 헤쳐가야 한다. 앞의 대공심은 ‘크게 빈 마음’이다. 뒤의 대공심은 ‘크게 공익을 위하는 마음’이다. 이 둘을 갖춘 지도자가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대공심(大空心)이란 뭔가.
“자기 자신을 향해서 비워야 한다. 가족이나 친척 관계가 얽힐 때도 자신을 비워야 한다. 저도 40년 신앙수행을 하는데 눈앞의 욕심에 흔들리는 자신을 볼 때가 있다. 국가지도자라면 비우고, 비우고, 또 비워야 한다.”
 
그럼 뒤의 대공심(大公心)은 뭔가.
“국민이 뽑아서 대통령이 되면 공직의 삶을 살아야 한다. 얼마 전 집에 갔더니 가족이 대선정국에 대해 얘기하고 있더라. 그런데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면 상대방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소통이 어렵더라. 차기 대통령은 이런 정국을 헤쳐가야 한다. 그걸 위해서는 무엇보다 크게 공익을 앞세우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한 교정원장은 대통령 선거 후의 정국이 더 어려울 거라고 내다봤다. “국가지도자는 국민을 위해 인내할 수도 있어야 하고, 어려운 정국 속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심법(心法)이 없다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심법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적공(積功)’도 강조했다. “우리는 기도를 한다. 나를 위해,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서 말이다. 국가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실질적인 적공은 기도하는 마음을 자신의 삶에서 풀어쓰는 것이다. 그래야 심법을 키워갈 수 있고, 대공심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정원장은 경북 성주의 원불교 성지 일대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답을 했다. "원론적으로 무기체계로 평화를 담보할 수는 없다. 원불교는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위한 것이라면 성지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내줄 수 있다. 그런데 사드 문제는 확신이 없다.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많았다. 정부가 국민을 믿고 충실한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일찍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설파한 바 있다. 한 교정원장은 “정신개벽은 물질을 선용할 수 있는 힘이다. 그걸 갖추지 못하면 물질개벽은 은혜가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